[더핑크퐁컴퍼니는 지금]'아기상어' 10주년, IPO 전망은③주관사 신규 선임, 상장 준비 재개 기대…"내부 정비 일환"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2 07:59:45
[편집자주]
'슈퍼 IP' 아기상어가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 흐른 현재 아기상어는 2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했다. 산파 역할을 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이후로도 다수 후속 IP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영유아용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멈춰있던 상장 준비 과정 역시 최근 주관사단을 다시 구성하며 변화를 줬다. 더벨은 아기상어 10주년을 맞이한 더핑크퐁컴퍼니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 주관사단을 새롭게 구성해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구체적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지만, 물밑에선 다양한 가능성이 검토되었던 만큼 상장 계획 자체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파악된다.관건은 실적이다. 과거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몸값을 고려하면 여전히 유가증권시장이 목표일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전문 기업에겐 미지의 영역인 만큼 코스닥 상장사인 유사 업종 기업들보다 엄격힌 잣대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검토만 하다 미뤄진 상장 시점…첫 주관사 선정 이후 6년 흘러
더핑크퐁컴퍼니는 2019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아기상어’ IP를 보유한 기업이기에 초기부터 주목도가 컸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노린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최종적으로는 국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가 진행됐다.
상장 준비가 시작된 2019년 당시 회사는 순항 중이었다. 유튜브 채널에 선보인 ‘상어가족(Baby Shark)' 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P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하며 몸집을 키웠다. 영상 콘텐츠를 시작으로 음원, 앱, 공연, 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빠른 성장세와 달리 준비 과정은 신중했다. 상장 준비를 공식화한 이후에도 수년 동안 구체화된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수면 아래에선 주관사단 등과 소통하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청구까지 이르지 못했을 뿐 상장 예비심사 계획 등을 구체화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목표였지만 일반 상장 대신 스팩(SPAC)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관사 선정 뒤 5년여가 흐른 현재 전망은 복합적이다. 회사 성장이 이뤄진 2015년 이후 다수 투자 유치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상장 자체를 포기하긴 어렵다. 회사는 2015년 시리즈A, 2021년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2021년 당시에는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투자자는 모회사인 삼성출판사를 비롯하 산업은행, KT,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있다. 현재 투자자 지분은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투자유치 이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더 기다리긴 어려울 것”며 “이를 고려하면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년째 유지된 IP 경쟁력 ‘강점’…밸류에이션 부담 '약점'
긍정적인 부분은 여전히 회사의 IP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기상어 뿐만 아니라 베베핀, 실룩(Sea Look) 등 후속 IP 역시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 역성장 했던 실적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올랐다. 추세를 고려하면 2022년 이후 다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콘텐츠·IP 기업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은 걸림돌로 꼽힌다. 사업모델이 유사한 곳을 찾기 어렵고 주가 흐름 역시 온도차가 극명하다. 유튜브 기반 콘텐츠로 상장한 캐리소프트 등이 유사 기업으로 거론되지만,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선정 가능성은 낮다. 제작사, 스튜디오 등이 함께 포함되어야 원활한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을 목표로 삼을 경우 시장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이 간단하진 않을 전망이다. 콘텐츠 관련 기업의 경우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다. 가장 최근 증시에 입성한 SAMG엔터, 스튜디오미르 등이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코스피에 도전할 경우 IP 기반 기업으로선 최초 사례가 된다. 그만큼 심사나 수요예측 과정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회사 측은 구체적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장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안을 항상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주관사 교체 또한 내부 정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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