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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마켓 프론티어 유니콘 CVC] "씰룩·문샤크, 차세대 IP 육성"…핑크퐁과 시너지 투자③'국내 콘텐츠 1호 유니콘' 모회사와 협업…글로벌 진출 비롯 성장 노하우 공유

이영아 기자공개 2024-07-03 09:35:06

[편집자주]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 데서 시작된 문화다. 이 문화가 실리콘밸리에만 있는 건 아니다. 국내에선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CVC를 설립해 직접 투자를 집행하며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나서고 있다. 특히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섹터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여느 CVC와 차별화 포인트가 드러난다. CVC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은 모회사 성장에도 도움을 주며 '윈윈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의 CVC 활용 전략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문화 콘텐츠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는 투자사로 거듭났다. 전략은 더핑크퐁컴퍼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투자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더핑크퐁컴퍼니가 '씰룩', '문샤크' 등 다양한 신규 IP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든든한 모회사' 더핑크퐁컴퍼니와 함께 콘텐츠 기업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포트폴리오사에 전수하며 밸류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더핑크퐁컴퍼니는 '국내 13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자 '국내 1호 콘텐츠 유니콘'에 등극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핑크퐁 계보 잇는 메가 IP 발굴 초점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주주 구성은 더핑크퐁컴퍼니(98.8%), 이현송 대표(1.2%)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20년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운용자산(AUM)을 1200억원까지 불리며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누적 54개 포트폴리오에 6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레드독컬처하우스 △키키히어로즈 △째깍악어 △라이드플럭스 △콩스튜디오 △엔돌핀 △텍스처 △비디오몬스터 △피큐레잇 △어반플레이 △링글 △로보아르떼 △닥터나우 등이다. 전체 포트폴리오 절반가량이 콘텐츠 기업이고, 나머지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주목할 점은 모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와 포트폴리오사 간 시너지다. 신규 IP 기획 및 제작에 스마트스터디벤처스 기여가 상당하다고 전해진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유망 프로젝트 투자를 통한 수익은 물론 모기업인 더핑크퐁컴퍼니 리소스를 통한 2차 콘텐츠 제작 참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면서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비롯해 주주계약, 프로젝트계약 등 소싱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씰룩'이 대표적 사례다. 씰룩은 지구 끝에서 만난 물범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잇는 차세대 IP로 내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애니메이션 기획 제작사인 밀리언볼트와 씰룩의 프로젝트 공통투자 계약을 이끌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캐릭터 및 음원,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사업화 전략 전반을 총괄한다. 밀리언볼트는 기획과 제작을 담당한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억뷰, 구독자 2억명을 지닌 더핑크퐁컴퍼니의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글로벌 메가 IP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샤크' 또한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시너지 투자' 전략이 돋보이는 사례다. 문샤크는 핑크퐁 아기상어 세계관에서 출발한 스핀오프 웹툰이다. 네이버웹툰 '재혼황후' 만든 엠스토리허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제작했다. 이 대표는 "JV 설립, 지분율, 주주간 계약 등의 소싱을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노하우 전수, 밸류업 전략 눈길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포트폴리오 밸류업 관련해서도 더핑크퐁컴퍼니와 연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회사 더핑크퐁컴퍼니의 글로벌 성공 전략에 더해 출자자로 참여한 콘텐츠 기업들의 노하우까지 접목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관련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스마트스터디벤처스 펀드의 유한책임출자자(LP)로 이름을 올렸다. 리디, 대원미디어, 위지윅스튜디오 등이다. 공통점은 벤처·스타트업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웹툰 콘텐츠 기업 대원미디어는 출판 업계에서 오랜 기간 업력을 쌓아오다 2001년 코스닥 상장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스타트업 리디는 지난 2022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고,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또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모회사 더핑크퐁컴퍼니 또한 스마트스터디벤처스 펀드 LP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트폴리오 밸류업 측면에서는 글로벌 노하우 전수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핑크퐁컴퍼니 월평균 유튜브 구독자는 여전히 20만명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유튜브 콘텐츠의 일평균 조회수는 1억뷰에 이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해외 매출이 전체 70~80% 수준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핑크퐁 아기상어' IP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모회사의 성공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인큐베이션을 적극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두는 배경도 이같은 밸류업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벤처펀드 3개는 모두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낙점되며 결성 기회를 얻었다. △모험콘텐츠 △관광 △수출 등이다. 모두 콘텐츠 기획부터 수익화 단계까지 꼼꼼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창립 14주년을 맞은 선배 스타트업으로서 잠재력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 성장 지원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많은 관심 갖고 있다"면서 "CVC로서 이러한 모회사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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