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人사이드]'장기투자' 가능한 ETF 상품에 초점, "운용 철학 지킬 것"홍은표 DB운용 퀀트운용본부장 "경쟁 무관하게, 입소문 타는 ETF 출시 주력"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12 15:28:3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후발주자 중 한 곳인 DB자산운용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2023년 공사채, 특수은행채 등에 투자 가능한 채권 ETF를 신규로 내놓은 데 이어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바이오시밀러 관련 테마형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모두가 시의적절한 테마형 ETF를 내놓고 수수료를 낮추는 등 마케팅에 적극 가세하는 와중 DB자산운용은 장기 투자가 가능한 상품 출시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DB자산운용은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선제적으로 ETF 시장에 진출한 하우스다. 2012년 '마이티'라는 브랜드로 'DB마이티K100 ETF'를 출시한 것이 시초였다. 그럼에도 몇년간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다가 몇년 사이 다시금 ETF 시장이 부상하는 데 도전장을 다시 던진 모습이다.
◇'장기투자' 가능할 ETF 상품 자체에 집중
DB자산운용은 '장기투자'가 가능한 ETF 상품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각 운용사마다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 운용사는 본연의 철학을 가지고 우수한 전략으로 ETF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DB자산운용은 부서간 협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2023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채권 ETF 'DB마이티26-09특수채(AAA)액티브ETF'도 ETF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퀀트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와 협업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시장에 내놓은 바이오 집중 투자 '마이티바이오시밀러&CDMO액티브 ETF'는 주식운용본부와 힘을 모아 만든 상품이다.
그는 "가령 특정 산업에 대해 주식운용본부에 의견을 구하면 바텀업에 대한 시각을 얻을 수 있다"라며 "퀀트운용본부는 정해진 전략을 규칙에 따라 운용하는 것이 익숙해서 구체적인 뷰를 얻고자 한다면 부서간 협력이 도움이 되는 까닭에 주기적으로 부서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성장성이 있는 업종을 포트폴리오로 담는 ETF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물론 성장주는 실적이 가시화할 때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순 있다. 그러나 ETF 매도 시점을 투자자의 판단에 맡기기 보단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만한 업종을 선택해 투자를 제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설명이다. 가령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만큼 바이오시밀러를 비롯, 헬스케어나 로봇 등이 장기투자할 경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은표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양자컴퓨터 관련 ETF 상품들이 출시됐는데 단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소구, 수탁고를 늘릴 순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인 추세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퀀트 운용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이익 모멘텀이 올라오는 속도가 느리든 빠르든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런 컨셉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 목표 배경엔 '퇴직연금', 출혈경쟁 무관하게 철학 지킬 것
이같은 전략의 방향성은 퇴직연금 시장 확장 계획과도 궤를 함께한다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라인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DB자산운용은 2023년 말 WM연금영업본부를 WM영업본부와 연금영업본부로 나누고 시중은행 출신 인력을 본부장으로 영입한 이래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오고 있다.
홍은표 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퇴직연금 자금을, 시간을 두고 봤을 때 수익이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라며 "ETF에 대한 문턱이 낮아졌는데 ETF가 제시하는 테마를 따라갔다가 마이너스가 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용 보수를 지급해도 아깝지 않은, 서로 추천이 가능한 그런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라고도 언급했다.
업계 내 격화된 경쟁 분위기와 무관하게 출시할 상품 구성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ETF업계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등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마케팅 인력이나 운용 인력을 채용해서 처음부터 비용이 드는 구조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보다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라며 "장기적인 운용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그런 컨셉을 지켜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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