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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1대주주 지분 매물로…누가 나설까 "부동산 침체에도 검토 대상 있을 듯…확실한 경영권 지분 아니면 매력 희석"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06 08:22: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1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출회됐다. 고(故) 김대영 창업주의 부인인 손화자 씨가 지분 매각에 본격 나서면서 인수 의향을 밝힐 주체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영권이 확실한 지분이 아닌 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운용사 설립 의향이 있는 건설사나 영향력 확대가 가능한 기존 주주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전 신사업추진단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손화자 여사가 건강 상태 등 개인적 이유로 보유 중인 회사 지분의 매각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지난해 3월 당분간 회사 안정에 집중하기로 합의했지만 더 이상 지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여사님 지분을 언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매수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갑주 전 단장은 금번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이지스자산운용 주주 구성은 손화자(12.4%), 지에프인베스트먼트(9.9%), 대신증권(9.13%),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주택(8.59%), 현대차증권(6.59%), 한국토지신탁(5.31%), 태영건설(5.17%), 조갑주(1.99%) 등이다. 현대차증권, 한국토지신탁, 우리은행은 태그얼롱(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이를 행사할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25% 수준일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에 따르면 출회될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주체가 없진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부동산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각 인수 주체의 니즈에 따라 해당 지분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실성이 있는 인수 후보군으로는 건설사나 기존 주주 정도가 꼽히는 중이다.

특히 건설사들의 경우 산하에 운용사를 신설하거나 인수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운용사를 직접 설립해 확장하는 데 큰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되레 인수가 용이한 방법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계열사로 운용사를 하나 가지고자 하는 니즈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 매입이나 개발 목적이 아니더라도 기존 자산의 유동화나 다른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니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인수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8000억~1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따른 금융당국 제재 가능성 등 최근까지 이지스자산운용이 직면했던 리스크가 매각가 할인 요인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해당 지분 매입시 단일 최대주주로 오를 순 있겠지만 경영권이 확실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메이저리티 지분에 가까운 지분이라면 인수의 매력이 높겠지만 이번 매각에 동참하지 않는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을 비롯해 10% 안팎의 지분을 쥔 주주가 수두룩하다.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설이 돌던 당시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외국계 운용사들이 금번에는 검토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간 손화자 씨의 경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을 늘려 영향력을 키울 기회일 수 있다는 진단 또한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들은 내부통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분이 적으면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배당 수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보유한 자산들의 건전성이나 배당성향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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