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우오현 SM 회장, 이사회 사내이사 겸직 행렬 이어갈까상장사 2곳 임기만료 재선임 주목, 보드진 전남·광주 연고 포진 눈길
이우찬 기자공개 2025-03-11 08:21:14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5시4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이 계열 이사회 사내이사 겸직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 SM그룹은 총수의 이사 등재 기업이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한쪽에서는 과다 겸직으로 이사의 성실 의무를 게을리할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사외이사 임기 만료로 교체 수요가 있는 계열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 상장사 보드진에는 광주·전남 지역 출신의 인사가 중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고흥 출신의 우 회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등기임원 재직 12곳, 임기 만료 상장사 2곳 재선임 관심

우 회장은 이중 에스엠벡셀과 남선알미늄에서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달 말까지다. 우선 재선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남선알미늄에서 10년 이상 비상근 이사로 재직해왔다. 2022년 인수한 에스엠벡셀에서는 2023년부터 상근 등기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을 챙겨온 만큼 재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선임의 경우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비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SM그룹은 재계에서 동일인(총수)의 이사 재직 계열사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난해 5월 기준 12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부영그룹(15개)에 이어 재계에서 총수의 이사 등재 기업이 두 번째로 많다. 3위 영풍그룹이 5곳인 점을 감안하면 겸직이 많은 편이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과거 우 회장의 남선알미늄, 대한해운 등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일정 수 이상 다른 회사의 임원을 겸직할 경우 이사로 충실한 업무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의 경우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서 '과도하거나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겸임으로 이사로서 충실한 의무 수행이 어려운 경우'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
거버넌스 업계 비판의 지점은 이사의 충실 의무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실제 우 회장은 상근 이사로 있는 에스엠벡셀에서 지난회 상반기 열린 5차례 이사회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기업운전자금대출 20억 만기연장, 방산용 리튬 앰플전지 판매 계약 안건 등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티케이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1월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했을 뿐 나머지 2~6차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스판덱스 사업 중단, 인도법인 청산, 터키지사 폐쇄 등 사업 존속과 관련돼 있는 주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대한해운의 경우 202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00% 회의에 참석했고 남선알미늄의 2023년 기준 출석률은 86%로 높은 편이었다.
SM그룹 관계자는 "등기이사는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며 "책임경영 측면에서 오너의 아시회 구성원으로 있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연고 보드진 눈길
SM그룹 상장사 중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재선임 여부 등도 관심 사안 중 하나다. SM그룹은 전남을 연고로 둔 전문가를 중심으로 보드진을 선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해운의 경우 3명의 사외이사는 길기수 전 대주회계법인 이사, 전기정 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김윤정 우리컴퍼니 대표다. 광주 연고의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점이 눈에 띈다. SM그룹이 우 회장이 광주에 연고를 둔 삼라건설을 모태로 성장한 기업집단인 만큼 해당 지역에 인적 네트워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광주대 건축공학, 조선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길 이사는 전남대를 졸업했고 광주시 서구청 지방세과세적부 심사위원, 광주지방법원 회생절차 조사위원을 지냈다. 김 대표는 광주대 산업디자인 박사 출신으로 동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이중 길 이사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6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해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케이케미칼에는 사내이사에 광주 출신 인사가 눈길을 끈다. 이동수 대표이사는 광주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조선대 경제학 학사, 조선대 경영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남선알미늄의 사외이사인 김주현 세무사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전남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주세무서장,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부 재정감독관 등을 역임했다. 2년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김 세무사 직전 사외이사였던 김하중 이사는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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