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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는 지금]현금흐름에 반영된 IP 경쟁력②영업활동현금흐름 255% 증가, 공급 채널 확장 이뤄지며 실적 반영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1 07:51:25

[편집자주]

'슈퍼 IP' 아기상어가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 흐른 현재 아기상어는 2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했다. 산파 역할을 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이후로도 다수 후속 IP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영유아용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멈춰있던 상장 준비 과정 역시 최근 주관사단을 다시 구성하며 변화를 줬다. 더벨은 아기상어 10주년을 맞이한 더핑크퐁컴퍼니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신규 지적재산권(IP)이 시장에 안착하며 현금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2년 선보인 베베핀과 기존 IP들이 공연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매출채권과 선수금 등 관련 지표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IP 기반 기업들은 신규 콘텐츠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유튜브 채널로 먼저 팬덤을 확보하는 더핑크퐁컴퍼니는 특히 변동성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채널로 신규 IP 유통이 시작된 만큼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흐름 대폭 개선, 영업활동 부채도 미래 매출 반영한 선수금

더핑크퐁컴퍼니는 최근 신규 IP 론칭과 함께 현금흐름 안정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매출액이 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후퇴한 가운데 영업손실 32억원, 당기순손실 18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감사보고서 공시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투자나 재무 전략이 아닌 본업 성과가 반영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더핑크퐁컴퍼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62억원) 대비 약 255% 증가했다. 현금흐름 지표의 기반이 되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이 기간 각각 80억원, 113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매출채권 증가와 매입채무 감소 등 운전자본 등 부채 변동으로 유출이 있었으나 순이익 규모가 이를 상쇄했다. 3분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 규모는 마이너스(-) 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억원) 보다 감소했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가 각각 11억원, 3949만원 증가했고, 고객사로부터 미리 수취한 선수금 역시 10억원으로 늘었다.

오랜 기간 업력을 이어온 회사인 만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편이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389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70억원 가량으로 2023년(568억원) 대비 증가세다. 부채비율 역시 53%에서 54%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신규 IP의 확장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이 늘어나며 현금흐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은 콘텐츠 공급 과정에서 일정 금액을 미리 수령한 뒤 제작에 착수한다. 아직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재무제표에도 부채로 반영된다. 미리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부여된 만큼 부채로 본다. 일정 기간 계약이 진행된다면 선수수익으로, 그렇지 않다면 선수으로 인식한다.


◇베베핀 등 신규 IP, 2024년 들어 본격 확장 가도

향후 매출로 반영될 숫자인 만큼 IP 기업에게는 ‘착한 부채’로 평가받는 항목이다.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선수금을 10억원에 더해 일정 규모의 선수수익을 인식한 만큼 콘텐츠 공급으로 인한 실적 전망은 전년도보다 높아진 셈이다. 최근 다수 신규 IP를 선보인 결과가 숫자로도 드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2022년 이후 씰룩(SEALOOK), 베베핀(Bebefin)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핑크퐁, 아기상어에 이어 새롭게 글로벌 IP로 내세운 캐릭터들이다. 특히 베베핀의 경우 동물이 아닌 3D 인간 캐릭터를 차용해 타깃 대상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스핀오프 IP로 웹툰 ‘문샤크’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과거 흥행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더핑크퐁컴퍼니의 콘텐츠 유통의 시작점은 유튜브 채널이다. 무료 배포가 이뤄지는 만큼 단기 수익보다는 팬덤을 구축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평가된다. ‘아기상어’ 역시 시작은 유튜브였다. 세계 각지에서 유튜브를 통해 팬덤을 구축한 뒤 현지에 맞는 내용과 방식으로 신규 콘텐츠를 구성했다.

대부분의 IP 기업들은 제작 과정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사용한다.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애니메이션, 오프라인 뮤지컬, 머천다이징(MD)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은 유튜브로 공개한 신규 IP들이 안착한 뒤 유통 채널을 확장해왔다.

회사에서 역량을 집중한 베베핀의 경우 성장 속도가 특히 빠른 편이다. 2022년 초 선보인 뒤 같은 해 말 넷플릭스에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출시했다. 1년여가 지난 2023년 4개국 1위 시리즈가 됐다. 지난해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삼성 TV 플러스에 신규 채널을 개설하고, 뮤지컬 제작으로 오프라인 공연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IP와 신규 IP들이 모두 성장하며 지난해 실적에도 반영되었고, 코로나19 시기 중단되었던 오프라인 공연도 재개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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