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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 보드]기타비상무이사로 본 SK온·하이닉스 중요성SK그룹 내 비상무이사 2명씩 배치, 전체 수익성 좌우·재무개선 키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11 08:26:09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0시2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를 두고 그룹사 교류와 지배력 행사 채널로 사용하고 있다. 그 중 SK하이닉스와 SK온은 각각 2명씩 배치되는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그만큼 그룹 내 중요한 계열사란 의미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에 따라 조 단위 손익을 내며 그룹 전체 수익성을 좌우하는 계열사다. 또 SK온은 2차전지 육성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기울여 키워낸 계열사다. 현재는 그룹의 재무구조를 뒤흔든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안정화를 위해 집중 케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SKT·SKC·이노베이션 등에는 1명씩, '하닉·온'에만 2명씩 배치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달 27일 열릴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곽노정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올라간다. 한 대표의 합류는 기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던 박성하 전 SK스퀘어 대표가 지난해 사임한 데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 이사회에는 기타비상무이사가 2명이 배치된다. 앞서 지난해 3월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스퀘어에서 1명, 그룹 지주사인 SK에서 1명이 배치되는 구성이다.

*장용호 SK 대표이사(좌),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우)

한 회사에 그룹 측 인사가 두 명이나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가는 것은 SK 내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C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보면 그룹 측 기타비상무이사는 1명만 배치돼 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이 같은 공식에서 예외인 곳이 SK온이다. 여기에는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있다. 그 중 2명에 SK그룹 측 인사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과 강동수 SK PM(포트폴리오 관리)부문장이다. 그 외 재무적 투자자(FI)가 선임한 2인(김마이클민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 부재훈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부회장)이 있다.

그 중 강동수 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에 보직을 갖고 있으면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한다. SK온에 이어 올해 SK텔레콤 이사회에 새 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다. SK그룹이 리밸런싱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겸직을 확대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 실적이 그룹 수익성 좌우, SK온 최근 2년간 14.7조 소요

그룹 인사가 2명이나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계열사란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SK하이닉스과 SK온은 그룹 내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룹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캐시카우, SK온은 그룹의 내일을 위한 미래산업 경향이 강하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좌), 강동수 SK PM(포트폴리오 관리)부문장(우)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그룹의 경영성과(계열사 당기순이익 합산)는 2021년 18조4059억원에서 2022년 11조1004억원, 2023년에는 659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2021년 9조6162억원, 2022년 2조2417억원, 2023년 마이너스(-)9조137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슷한 추세다. 반도체 경기가 좋을 때는 그룹 전체 순익의 절반을 담당하기도 했다.

SK온은 그룹의 역량을 상당히 기울여 만든 계열사다. 2011년부터 국내외 공장 투자에 들어간 소요자금이 작년 9월 말 기준 28조4619억원이다. 2023년에는 6조9000억원 규모가 투입됐으며 작년에도 7조8000억원 수준이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을 위시로 화학·정유 계열사들의 여력이 동원됐다.

때문에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불황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여력 하락을 불러온 요인으로 지목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익 19조796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SK온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그룹 재무개선의 키 계열사인 만큼 집중케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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