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는 지금]글로벌 흥행 IP 강점, 사업 확장성은 ‘물음표’④'아기상어' 키운 노하우, 후속작에도 적용…소비군 확대와 MD 부문 성장 ‘과제’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3 07:37:23
[편집자주]
'슈퍼 IP' 아기상어가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 흐른 현재 아기상어는 25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했다. 산파 역할을 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이후로도 다수 후속 IP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영유아용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멈춰있던 상장 준비 과정 역시 최근 주관사단을 다시 구성하며 변화를 줬다. 더벨은 아기상어 10주년을 맞이한 더핑크퐁컴퍼니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가장 큰 강점은 해외 시장에 통하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등장 이후 영유아 콘텐츠의 국가 장벽이 완화된 환경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한 기업으로 꼽힌다. 꼼꼼한 현지화 전략에 기반해 신규 IP들 역시 해외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남은 과제는 콘텐츠 이외 부문의 성장과 타깃 소비군의 확장이다. 국내 경쟁사들은 신규 IP 출시와 함께 소비자 성별과 연령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하츄핑’ 열풍으로 여아 시장을 공략 중인 SAMG엔터가 대표적 사례다. 중장기 과제인 IPO를 위해선 더핑크퐁컴퍼니도 시장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튜브 기반 유통 전략, 현지화 노하우와 결합
더핑크퐁컴퍼니의 성장세를 상징하는 콘텐츠는 10주년을 맞은 아기상어다. 회사 이름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 대표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는 지난 2월 기준 유튜브 채널 조회수 150억 뷰를 달성했다. 2위와는 2배 가까운 차이로 유튜브 전체 조회수 1위 자리를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아기상어 IP의 경우 유튜브 채널에서 글로벌 시장에 알려진 뒤 장편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오프라인 공연 등으로 확장했다. 미국 니켈로디언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현지 영유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이후에도 시즌제로 제작이 이뤄졌다. 회사의 첫 캐릭터였던 핑크퐁 역시 지난해 10월 OTT 채널인 넷플릭스에 신규 애니메이션이 출시됐다.
신규 IP 베베핀(Bebefin)은 이런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사례에 해당한다. 주력 채널인 아기상어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한 것은 물론 출시 초기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베베핀 채널은 2월 기준 누적 구독자 5500만명, 조회수 290억 뷰를 돌파했다. 현재 유튜브와 국내외 OTT는 물론 IP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등에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유튜브 채널이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았던 것은 철저한 현지화 덕분이다. 언어 더빙은 물론 제작 단계서부터 목표 국가의 특성을 반영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2021년 출범한 문화감수 태스크포스(TFT)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감수를 진행했지만 제작량이 많아지며 전담 팀을 신설했다”며 “현재 8인 규모로 기획과 제작, 감수 단계까지 피드백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MD 부문 실적 역성장, 영유아로 제한된 소비군 과제
신규 IP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콘텐츠 기업의 성장 방식인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의 성과는 미진한 편이다. 일반적인 콘텐츠 기업의 경우 흥행 IP를 제품, 게임, 오프라인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콘텐츠 제작을 통한 실적은 오히려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친숙한 기업인 SAMG엔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완구류 등 제품 부문 매출이 556억원으로 74.5%를 차지한다. 회사가 직접 개발한 캐릭터 제품 등이 주로 포함된 실적이다. 영상 판매 등이 포함된 라이선스 부문은 19.4% 정도다. 콘텐츠 흥행이 곧 제품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다.
더핑크퐁컴퍼의 IP 기반 머천다이징(MD), 라이선스 사업 비중은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작년 3분기 매출액 가운데 MD 비중은 19.3%로, 지난 2022년 37.4%, 2023년 22.6%에 이어 감소 추세다. 라이선스 역시 21.9%에서 18.4%, 15.4%로 줄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쿠팡 등 유통 채널과 자사몰 핑크퐁스토어를 통해 토이북과 사운드북, 인형 등을 판매 중이다.
주요 소비군이 3~5세 영유아에 머물고 있는 것도 숙제로 꼽힌다. SAMG엔터의 경우 상장 이후 주요 IP 중 하나인 ‘캐치! 티니핑’과 ‘미니특공대’ 등으로 5~7세 남아와 여아 시장을 각기 공략했다. 현재는 10세 이상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신규 작품을 론칭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3D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잇지만 성과를 논하기엔 이른 단계다. 회사 관계자는 “3D 관찰 애니며에선 씰룩은 지난해 12월 출시 2주년을 맞아 국내 첫 방영을 시작하고, 주요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전개 중”이라며 “웹툰 IP ‘문샤크’는 지난해 네이버웹툰 일본 계열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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