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해외VC글로벌펀드, 국내사 단독GP 참여사례 나올까Co-GP 아닌 역외펀드,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미국 TFT꾸린 한국투자파트너스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11 08:10:0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해외VC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한국 벤처캐피탈(VC)의 독자 참여를 허용한 가운데 다수 도전자가 나올지 이목이 모인다. 독자적으로 역외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VC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에선 한국투자파트너스 정도가 단독으로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10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해외VC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본격적인 운용사(GP) 선정절차에 나섰다. 다음달 30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오는 7월까지 최종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출자금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억1300만달러(약 1700억원)이다.
해외VC글로벌펀드는 지난 2013년 5월 발표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에 따라 국내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벤처캐피탈 생태계 선진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모펀드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우량투자사와 한국계VC에 출자하는 펀드로 국내 창업기업에 투자하고 해외진출 및 현지창업을 후속 지원하기 위해 결성됐다.
해외VC글로벌펀드는 그간 해외VC가 운용하는 펀드나 해외VC와 국내VC가 공동운용(Co-GP)하는 펀드에만 출자해왔다.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벤처수크(UAE) 컨소시엄 △어센트EP-CICC(중국) 컨소시엄 △신한벤처투자-글로벌브레인(일본) 컨소시엄이 각각 Co-GP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2023년에는 KB인베스트먼트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그룹인 텔콤(Telkom) 그룹 산하 투자사인 MDI벤처스와 함께 선정된 바 있다. 기결성한 펀드에 출자금을 더해 멀티클로징했다.
올해 출자사업에서는 국내 VC에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이목을 모은다. 글로벌펀드 운용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게 중소벤처기업부 측의 설명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예년과 달리 분야 별로 리그가 나눠졌다. △출자금액 1000만달러(약 145억원)이 배정된 일반분야△1400만달러(200억원)가 배정된 글로벌AI 분야 △700만달러(약 100억원)가 배정된 글로벌 세컨더리 분야 △700만달러(약 100억원)가 배정된 글로벌 기후기술분야로 나뉜다. 국내 VC는 모든 출자분야에 단독GP로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VC업계에서는 단독 GP로 도전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바라본다. 현실적으로 단독으로 역외펀드를 만드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많은 하우스가 해외 출자를 받은 역외펀드를 결성하긴 했지만 이는 현지 운용사와의 공동운용(Co-GP)방식이었다"며 "해외에서 출자자를 찾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단독 GP로 역외펀드를 결성할만한 국내 VC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업계에선 국내 VC 중 단독GP 참여를 검토할만한 VC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법인이나 지사 등 사무소를 두고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는 아주IB투자와 KB인베스트먼트 등은 이번 출자사업에 도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미국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글로벌사업팀을 새로 꾸리며 글로벌 펀드 결성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현지 펀드를 결성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오히려 국내VC가 해외VC와 Co-GP를 꾸려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해외VC만이 참여할 수 있는 리그와 Co-GP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는 리그가 나뉘어있었는데, 올해는 모든 분야에 Co-GP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할만한 여지가 더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이스트벤처스와 Co-GP 역외펀드를 만든 SV인베스트먼트가 펀드의 증액을 위해 제안서를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KABA EV-SV Fund 1.LP'펀드는 지난해 10월 2500만달러(약 365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올해 말까지 1억달러(약 1450억원) 규모를 목표로 펀드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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