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방경만호 1년]4년만에 외형·내실 동반 성장, 경영 수완 빛났다①글로벌 사업 호조로 수익성 개선, 올해 매출 5~7% 성장 제시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13 13:59:39
[편집자주]
방경만 대표가 KT&G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이 흘렀다. 글로벌 전문가인 방 대표는 취임 후 해외에 전폭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며 역대 최대 글로벌 매출 성과를 냈다. 동시에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파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플랜을 제시하며 발군의 족적을 남겼다. 더벨은 지난 1년간 KT&G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향후 사업 전망과 주주환원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경만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KT&G 신임 사령관으로 올랐다. 당시 그는 글로벌 이해도와 경영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2차 숏리스트에 오른 4인(방경만·허철호·권계현·이석주)과의 경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최종 대표이사 후보에 올랐다.방 사장 체제에서 KT&G는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반등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KT&G는 올해도 해외궐련 호조를 이어가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담배 훨훨, 부동산·건기식 부진했지만 선방
KT&G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5조9095억원, 영업이익은 1.5% 상승한 1조18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3년간 이어진 역성장 고리를 끊었다. KT&G의 영업이익은 2020년 1조4731억원을 찍은 후 2021년 1조3383억원, 2022년 1조2676억원, 2023년 1조1673억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매출과 영업이익과 매출이 동반 성장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턴어라운드 1등 공신은 담배다. 2024년 담배사업부문 매출액은 3조9063억원으로 전년대비 8.1%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815억원에 달했다. 부동산과 건기식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담배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글로벌에 드라이브를 건 게 먹혔다. 국내 궐련매출은 역성장했지만 해외 궐련매출이 크게 뛴 영향이다. 고단가 제품 수출 물량이 늘면서 해외 궐련 매출액이 전년대비 28%나 급증했다.

특히 해외사업 전문가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절 해외진출 국가 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리고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2025년 연초 기준 KT&G는 판매법인 6곳과 지사 3곳을 두고 세계 132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매출 가이던스를 맞추지 못한 건 옥에 티로 남았다. KT&G는 앞서 2024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성장률 2.5~3%를 제시했지만, 이는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국내 건기식 시장 역성장이 발목을 잡았다.
KT&G 관계자는 “연간 매출은 담배 본업 호조로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건기식 시장 역성장 등의 영향으로 건기식 사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사업 사업구조 재검토에 따라 부동산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은 0.8%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매출 7%, 영업이익 8% 성장 제시, 아태사업 힘준다
4년 만에 외형과 내실을 다잡은 KT&G는 올해도 호조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KT&G는 올해 연결기준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로 매출액 5~7%, 영업이익 6~8% 성장을 제시했다. 그간 매출 성장 폭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가이던스(7%)를 달성할 시 KT&G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약 6조3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5조 벽을 넘은 지 5년 만에 6조원대에 안착하는 것이다.

가이던스 달성 핵심 키는 ‘글로벌+담배’다. 올해도 해외궐련 고속 성장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들이는 지역이 아태와 유라시아다. 방 사장 취임 후 KT&G는 아태 및 유라시아에 CIC(사내독립기업)을 설립하고 핵심인력을 전면에 배치시켰다. 세밀한 시장 대응을 위한 취지다. 2023년 카자흐스탄에 신공장을 짓기 시작한 KT&G는 연내 생산기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라시아 생산 거점이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시도하며 현지 인력 규모를 4배 이상 늘리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시장을 세분화해 해외 직접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 육성 및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판매 단가 인상도 동시에 추진하며 수익성을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조직구조를 손보기도 했다. 이상학 수석부사장에게 총괄부문장을 맡긴 게 골자다. 총괄부문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전략·기획부터 마케팅, 글로벌 등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이다. 2024년을 기점으로 총괄부문장이던 방 사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선 후 전략·생산·마케팅 부문 체제로 세분화시켰다가 최근 총괄부문 체제로 다시금 전환했다. 조직을 간소화해 의사결정을 일원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한 취지다.
KT&G 관계자는 "경영 환경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조직을 간소화해 관리 측면에서 안정성을 꾀하고자 조직 개편을 단행하게 됐다"라면서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하려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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