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당국 출신 사외이사 대체영입...내부통제 공백 없다 박세민 고려대 로스쿨 교수 신규선임…금감원 경력 보유한 법률 전문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5-03-14 12:52:5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7시3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DB손보)이 금융당국 출신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마찬가지로 당국 출신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대체 영입이다. 올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책무구조도 작성 및 제출 등으로 이사회의 권한과 책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역량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인선으로 파악된다.DB손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세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는 기존 사외이사 5명 중 최정호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사다.
DB손보의 사외이사 5명은 모두 이달 말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5명 중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 원장,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 학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 등 4명의 사외이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최 사외이사만 교체 대상이 된 것은 그가 2019년 3월 처음 DB손보 사외이사에 올라 6년의 임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임기가 최장 6년으로 제한된다.
최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보험감독 자문위원을 지냈고 한국리스크관리학회 이사, 한국보험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보험 전문가로서 DB손보에서 사외이사 임기 한도를 꽉 채웠다.
최 사외이사의 공백을 메울 박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 역시 당국 출신으로서 보험 관련 역량의 보유자다. 금융위원회 상품심의위원으로 일했고 삼성화재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다만 최 사외이사와 비교해 박 후보자에게서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역량은 바로 법률이다. 박 후보자는 상법·보험법 개정위원회 손해보험 소위원장, 서울고등법원 조정위원회 위원 등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경영법률학회 부회장, 한국상사법학회 이사 등을 지내며 학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DB손보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건을 함께 승인받을 예정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에는 이사회의 재량으로 운영되던 ESG위원회를 필수 위원회로 격상하는 등 내용이 변경 정관에 담겼다. 앞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 및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한 사내 경영진 견제는 최근 당국이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지점이다.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 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외이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DB손보의 경우 기존 사외이사 중 최 사외이사를 제외하고도 정 사외이사와 윤 사외이사 등 2명의 당국 출신 사외이사를 기용하고 있었다. DB손보가 이 2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최 사외이사의 빈 자리 역시 마찬가지로 당국 출신으로 메우는 것은 그만큼 이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귀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사외이사가 보유한 법률 관련 전문성 역시 DB손보로서는 필요한 역량이다. 개정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DB손보를 포함한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의 보험사는 올 7월2일까지 임원의 직책에 따른 책무를 문서화한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말 책무구조도 제출이 완료된 대형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이 한 발 앞서 법률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제출기한이 후순위인 금융사들의 인재 풀이 한 차례 줄어든 상황이다. DB손보는 기존 사외이사 중 법률 전문가가 없었던 만큼 박 사외이사의 영입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 부족을 해결해 줄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임재택 변심에 당황한 다올증권, 황준호 체제 이어지나
- 한투저축, 전찬우 대표 사실상 연임…쇄신보단 '안정'
- 삼성생명, 이사진 3명 교체...위원회 개편은 최소화
- 오우택 한투캐피탈 대표 재연임…부동산금융 의존도 해소 과제
- HB저축, 여신관리 인력 대거 승진…부실 관리 '사활'
- [NPL 플레이어 경쟁지도]대신·키움F&I, 은행계 발목잡힌 사이 증권계 '스퍼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KB금융, 사외이사 키워드 '소비자보호·여성'
- [은행권 신지형도]빛났던 신한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 DB손보, 당국 출신 사외이사 대체영입...내부통제 공백 없다
- 유화증권 8년만에 최대 배당, 오너가 몫도 늘었다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생명, 이사진 3명 교체...위원회 개편은 최소화
- DB손보, 당국 출신 사외이사 대체영입...내부통제 공백 없다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흥국화재, 신종자본증권 기대 효과 '제한적'인 이유
- [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IBK연금보험 새 대표에 임문택 부행장, 변동성 관리 과제
- [KB금융 CEO 인사이트]정문철 KB라이프 대표 "질적 성장으로 고객 선택 받겠다"
-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이 남긴 말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한화생명, 뚜렷한 신종자본증권 선호 경향 이유는
- [이사회 분석]미래에셋생명, 현 이사진 1년 더...안정성 확보에 중점
- 흥국생명 새 대표에 KB손보 출신 김대현, 영업강화 '특명'
- 메트라이프, 300%대 고배당에도 자본관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