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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 PF 사업장 점검]웰컴저축, 2년새 PF 반토막…자율매각·공매 '투트랙'2022년 말 6743억서 지난해 3300억으로 축소…연이은 유찰로 원금 손실 확대 '우려'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7 12:57:39

[편집자주]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는 올해 저축은행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은 타업권 대비 브릿지론·토지담보 대출, 중소 건설사 참여 사업자 비중이 높다 보니 부실 위험이 큰 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담보물을 헐값에 내놓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사업장 정리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별 PF 사업장 상황을 점검하고 정리 계획,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자 서둘러 PF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어서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PF 자산을 정리했다.

올해는 경·공매, 자율매각 방식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달엔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3개 사업장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매각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시장에 부동산PF 부실채권 매물이 많고 매수자는 한정된 만큼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장 매물 총 16곳, 지난달 4곳 추가 등록

금융감독원과 업권별 9개 금융협회가 지난 1월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참여한 사업장은 총 16곳이다. 대리금융기관은 PF 사업장에서 대주단을 대표하는 금융사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월 말 12곳의 사업장을 매물로 올렸고 지난달 말 사업장 4곳을 추가로 등록했다.

웰컴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경·공매 플랫폼 또는 자율매각 방식으로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매물 리스트를 공유하고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PF 대출 대부분이 선순위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리스크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웰컴저축은행은 대주단으로 참여한 사업장 중 16곳을 경·공매 플랫폼에 매물로 등록했다. 이들 사업장의 감정 평가액은 2642억원에 달한다. 수도권 6곳 사업장 중 5곳이 경·공매가 진행 중이고, 지방 10곳 사업장 가운데선 단 3곳 만이 입찰이 시작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한 사업장의 경우 24억4700만원으로 평가됐으나, 36% 수준인 8억7900만원 수준 최저입찰가에도 유찰된 바 있다.

수도권에 위치했지만 최저입찰가가 평가액의 절반 수준으로 유찰된 사업장도 나왔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소재 사업장은 지난해 5월부터 총 5차례 경·공매가 진행됐고, 지난달 24일 평가액(27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최저입찰가(133억원)가 제시됐으나 유찰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시장에 PF 매물은 넘치지만 원매자는 한정된 상황이다. 경·공매가 진행될 수록 가격이 떨어질 개연이 큰 셈이다. PF 대출이 선순위로 구성됐더라도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금 손실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속하게 부실 부동산PF 사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의 PF 사업장 동일인 여신한도가 1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웰컴저축은행이 이들 사업장에 내어준 PF 대출은 최대 1800억원 수준이다.

◇건전성 지표 악화…연체율·NPL비율 각각 13.6%, 9.4%

부동산PF 대출은 과거 웰컴저축은행의 주요 수익원이었다. 그러나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시장이 경색되면서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2022년 말 6743억원이었던 대출액은 2023년 말 5899억원, 지난해 9월 말에는 33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9개월 동안 여신 2599억원가량을 정리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위험성이 높은 부동산PF 사업장을 재구조화해 정상화시킬 목적으로 꾸려진 PF 정상화 펀드를 활용해 부실 사업장 정리에 나섰다. 여기에 직접 매수자를 찾는 자율매각도 추진했다. 자율매각 방식은 경·공매 방식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매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PF 정상화 펀드 진성매각 논란이 불거지면서 펀드를 통한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웰컴저축은행은 경·공매, 자율매각 2가지 방식을 활용해 부실 사업장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PF 대출 여신은 줄어드는 데 건전성 지표가 꾸준히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NPL비율은 13.59%다. 2023년 말 7.77%와 비교하면 5.8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5.75%에서 9.37%로 3.62%p 올랐다. 특히 부동산PF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4.97%로, 평균 연체율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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