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생크션 리스크]내부통제 고삐 죈 웰컴저축, 5년간 징계 '0건'연간 내부감사 30회 이상 진행, 매분기 시스템 평가·조치…금융사고 예방 '총력'
유정화 기자공개 2025-02-11 12:24:46
[편집자주]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도모한다'. 상호저축은행법 제1조는 저축은행의 설립 목적을 이같이 명시하고 있다.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도 저축은행은 14년 전 대규모 부실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미흡한 내부통제가 원인이 됐다. 자성의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권 내 횡령·불법 대출 등 금융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더벨이 저축은행들의 제재 현황을 살펴 보고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5년간 금융당국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징계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기준 '빅3'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중심으로 매분기 자체적으로 내부통제시스템을 평가해 개선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다만 여전히 내부통제 곳곳에서 허점이 발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비징계적 성격 조치인 경영유의와 개선사항은 수차례 통보받았다. 고객위험평가 모형 운영이나 의심스러운 거래 모니터링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내부통제에 맞춘 업무체계를 확립해 금융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내부통제 핵심 조직은 '감사위원회'
금융감독원 제재 공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웰컴저축은행은 단 한 건의 징계도 받지 않았다. 같은 기간 79개 저축은행은 69건의 징계를 받았다. SBI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이 각각 4건으로 가장 많았고,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3건씩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웰컴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는 2020년 1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웰컴저축은행은 내부 결재를 통해 의심스러운 거래 보고대상으로 확정한 금융거래를 정당하거나 합리적인 사유 없이 동 결재일로부터 지연 보고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보고 의무를 적정하게 이행하지 않아, 직원 2명이 주의 조치를 받았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사는 금융거래의 상대방이 자금세탁행위나 공중협박자금조달 행위를 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합당한 근거가 있을 때, 그 사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의심되는 거래 보고대상 금융거래로 판단하는 때부터 지체하지 않고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통상 대형사일수록 금융당국의 검사 대상이 되기 쉽고 취급하는 대출이 많아 금융당국의 징계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총액은 5조9700억원으로 업계 4위다. 자산총액 8조3848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5년간 2건의 제재를 받았다.
2019년 웰컴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보다 일찍이 내부통제 역할을 수행하는 리스크관리본부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현재 내부통제를 전담하는 조직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다. 감사위원회는 경영진과 독립된 위치에서 종합·특별·일상 감사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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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는 2023년 연간 총 54회의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대부분의 감사 내용에 대해 '내부통제 등 업무 전반'이라고 명시했다. 전자금융사고 관리 및 보고 관련 내부통제, 이해상충방지 등 내부통제 사안도 감사에 포함됐다. 지난해 들어선 9월까지 약 30회 내부 감사에 나섰다.
◇5년간 경영유의사항 7건·개선사항 5건
최근 5년간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는 없었으나, 비징계적 성격의 조치인 경영유의, 개선사항은 세 차례 통보받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웰컴저축은행에 △의심스러운 거래 추출기준 및 모니터링 체계 △강화된 고객확인 업무 △고객위험평가 모형 설계 및 운영 △신상품 위험평가 절차 등 4건의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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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당시 "의심스러운 거래 모니터링을 위해 총 74개의 추출기준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출기준의 유효성을 점검하여 개선·보완하고 있다"면서도 "준법감시팀이 금융소비자보호팀으로부터 통보받은 후 의심스러운 거래 여부를 판단하고 있어, 수기로 통보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거래가 누락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웰컴저축은행은 의심스러운 거래의 추출과 보고가 누락·지연되지 않도록 업무체계를 개선했다. 여기에 의심스러운 거래 추출기준의 유효성에 대한 점검기준을 마련해 의심스러운 거래 추출이력이 없거나 회사 실정에 맞지 않는 추출기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7건의 경영유의사항과 1건의 개선사항을 통보받았다. 2021년에는 합리적인 여신심사시스템 운영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받았다. 이어 대출수수료 수취업무 관리, 이사회 소집 절차 등을 지적받았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내부통제 강화로 금융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감사의 초점을 금융사고 예방에 맞추고, 제·규정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내부통제가 보다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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