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민테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정기검사 시장 '조준'전기차 배터리 신속진단 시스템 정식 출시, 검사 시간·비용 절감 눈길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12 12:40:5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2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테크는 조만간 열릴 전기차 배터리 검사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아직까진 전기차 검사 시 의무 대상에 배터리가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 보장에 가장 중요한 부품이 배터리인만큼 결국 의무 검사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시장이 열릴 경우 민테크는 빠른 장악을 자신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탈거하지 않고 저비용으로 몇 분 만에 검사를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은 곳이 아직 민테크 외에 없기 때문이다.
민테크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배터리 검사 진단 분야의 주요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민테크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 신속진단 시스템’이다. 인터배터리 개최를 앞두고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장비·자동화 분야’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품이기도 하다.
전기차 배터리 신속진단시스템은 차체로부터 배터리 팩을 분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EIS 측정과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배터리의 용량수명(SOH)과 충전상태(SOC), 출력상태(SOP), 균형상태(SOB) 등을 1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장비다. 전기차 배터리의 전기화학적 상태와 안전성 상태를 현존하는 장비 중 가장 빠르게 휴대용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민테크가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EIS 방식 배터리 진단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IS 방식을 통해 기존 1~2세대 진단 장비에선 최소 8시간에서 최대 3일까지 소요됐던 배터리 진단 시간을 15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한번에 100만원까지 들여야 했던 진단 비용도 민테크의 신속 진단시스템에선 10만원선에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미세 성능 차이를 검출해낼 수 있고 미세 결함 유형 구분이 가능해 품질 문제를 정밀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테크는 EIS를 앞세워 이미 국내 배터리 진단 시장의 90%를 장악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EIS를 활용한 배터리 진단 기술이나 진단 제품을 상용화한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제품은 그동안 공급해오던 배터리 신속진단장비를 더 개선하고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경량화시킨 제품이다. 대규모의 정식 배터리 진단 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배터리 진단을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시장 확장을 무게를 뒀다.
인터배터리 현장에 꾸려진 민테크 부스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주관 하에 이뤄지는 ‘자동차 정기검사’ 시장을 타깃으로 꼽았다. 그는 “모든 자동차는 법에 따라 정기 검사 받는다”면서 “전기차도 자동차니까 정기검사를 받는데 아직 배터리 검사 항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항목 검사는 하는데 사실 전기차의 가장 핵심인 배터리 검사는 의무 항목이 아니다”면서 “중요하지 않아서 안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배터리는 검사 방법이 어렵고 복잡하고 고비용이라 의무 대상에 넣지 못했던 것. 전기차 소유주 입장에서도 배터리 검사를 하려면 최소 이틀 이상 차를 맡기고 100만원 가량의 비용을 내야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민테크는 올해 상반기 중 전기차 배터리 신속진단 시스템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공급이 예상되는 곳은 교통안전공단이다. 아직 계약 체결이 된 건 아니지만 공단 측과 일찌감치 공급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동안 배터리 진단 장비 수급이 필요했던 공단 입장에선 출시 직후부터 곧바로 물량을 받아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되는 부분은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다. 공단 측으로의 초도 물량에 이어 전기차 정기 검사 의무 항목에 배터리가 포함될 경우 당장 관련 장비를 납품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민테크가 유일하다. 전국 검사소로의 대량 공급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관계자는 “검사소 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정비 업체들과 폐차장도 잠재 고객군”이라며 “배터리 상태를 간이로라도 측정할 수 있는 용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전기차 배터리 탈거 전 성능 검사 의무화를 발표했는데 2027년도부터 시행”이라며 “배터리를 탈거하기 전에 성능 검사부터 해야하는 게 포인트다. 배터리를 탈거하지 않고 진단할 수 있는 장비는 민테크 제품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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