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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밸류업 중간점검]미래에셋 '돋보인 주주환원', 시총도 견인주주환원성향 40%대…ROE 10% 목표, 해외법인에 달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5-03-13 08:09:07

[편집자주]

지난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면서 증권사들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밸류업은 자발적인 노력의 일환이기에 구속력은 없지만, 시장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벨은 밸류업 선언 후 증권사들의 움직임과 중간 성과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이 2024년 주주환원 성향 40%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단기 목표로 주주환원 성향 35%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 계획 발표 후 주가도 10% 이상 끌어올리면서 소기의 성과를 보여줬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계획은 아직 미완이다. 지난해 ROE는 7.7%였다. 자본 40% 이상을 배분한 해외법인에서의 ROE 개선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법인에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법인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인도 미래에셋쉐어칸이 본격 출범했다.

◇이익·주주환원 동반 성장…밸류업 발표 후 주가 13% 상승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단기 목표로 ROE 10% 이상, 주주환원 성향 35% 이상을 제시했고 중장기 목표로는 글로벌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 발행주식 1억 주 이상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 계획 발표 첫해인 2024년 주주환원 성향 40%, ROE는 7.7%였다. 주주환원 성향의 경우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2024년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세전순이익은 1조1845억원, 당기순이익은 8937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8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17%, 168%, 176%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집행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275원, 2우선주 250원을 배당, 총 1467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또 보통주 1500만주, 2우선주 250만주를 소각한다. 소각예정금액은 1369억원이다. 또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주식소각(834억원) 등을 고려하면 2024년 사업연도 주주 환원액은 총 3670억원으로 집계된다. 총 주주환원율은 40% 정도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해 많은 수준이다. 당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1527억원이었고 자기주식소각과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총액은 3622억원이었다. 주주환원율은 31.4%였다. 다만 총 주주환원율만 놓고 봤을 때 2023년(52.6%) 대비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는 이익 규모가 3000억원대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주주환원 핵심은 배당보다는 발행주식수 소각에 방점이 찍혀있다. 밸류업 발표 당시 발행주식총수는 7억5000만주로 다른 한국형 초대형 투자은행 평균 대비 2배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주당순자산(BPS)이 1만9000원대로 타사 대비 낮았다. 2030년까지 발행주식총수를 1억주, 즉 13.3% 줄이면 실질 유통주식수(자기주식 및 최대주주 특별관계인 보유주식수 제외)가 24.3%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던 2024년 8월 22일 종가는 8220원(보통주)이었고 지난 10일 9290원으로 13% 가량 상승했다.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은 4조8935억원에서 현재 5조437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가량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뚜렷했다.


◇해외법인 자기자본 4.4조, ROE 개선 핵심

미래에셋증권은 ROE 목표 10%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로 2024년 7.7%였다. 다만 2023년 3%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ROE는 누적 연 환산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에서 지배주주 자기자본을 나눠서 산출한다. 해당 수치는 각각 8895억원, 12조670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 합병한 2017년 이후 ROE가 3~11.7%였다. 밸류업 계획 발표 당시 국내 법인의 ROE는 10%대로 봤으나 해외법인의 ROE는 5% 이하라고 봤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한 자본의 40%를 배분한 해외법인 ROE 개선 상황에 따라 전사 ROE 제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에셋 밸류업 공시 발췌
결국 ROE 상승의 키는 해외법인에 있다. 현재 11개 지역에 20개 글로벌 거점을 두고 있고 임직원 5400여명, 글로벌 자기자본 4조4000억원이다.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S&T)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인도 등 핵심 성장 국가에서는 자산관리(WM)에 주력, 높은 이익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2024년 미국법인은 연간 세전이익 94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핵심 성장 지역인 인도를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재배분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쉐어칸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미래에셋쉐어칸이 출범했다. 총 임직원수만 3500여명, 약 130여개 지점, 310만명 고객, 4400여개 비즈니스 파트너 회사를 확보한 현지 증권사로 올해 인도법인에서만 이익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법인은 연 25% 이익 성장을 추진, 2030년까지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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