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ESG투자 모니터/thebell interview]이종익·이순열 대표 “임팩트 투자도 AI 눈여겨 본다"⑤한국사회투자, 지속가능 BM 만드는 회사 발굴…"정책·민간펀드 투트랙 전략"
이채원 기자공개 2025-03-14 09:04:02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회적 가치나 사회적 목표를 가지고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사업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싶었다. 한국사회투자가 정의하는 임팩트는 '한정된 자원으로 빠른 시간에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 사회적 자본을 확대하는 것을 임팩트 성과라고 본다."최근 더벨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종익,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사진)가 하우스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사회투자는 공동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종익 대표는 "한국사회투자는 공동대표나 각자대표 체계가 없고 직책이 대표인 사람 두명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책 자본 유치·AI 임팩트 스타트업 발굴
1965년생인 이종익 대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출신으로 2016년부터 한국사회투자의 대표로 합류했다. 이순열 대표는 1978년생으로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국제노동기구(ILO) 등을 거쳐 2017년 한국사회투자에 국제개발협력팀장으로 입사한 뒤 2022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종익 대표는 딜로이트에 재직하던 시절 글로벌발전연구원(ReDI)에서 컨설팅 특강을 진행하면서 당시 ReDI에서 일을 하던 이순열 대표를 처음 만났다. 이종익 대표는 임팩트 스타트업 컨설팅에 열정을 보이던 이순열 대표를 눈여겨보고 한국사회투자의 채용 공고에 지원해보라고 제안했다.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이종익 대표는 한국사회투자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이순열 대표는 최고임팩트전략책임자(CISO)를 맡고 있다.
이들은 올해 한국사회투자의 목표로 크게 정책펀드 결성, 인공지능(AI) 임팩트 스타트업 발굴을 꼽았다. 이순열 대표는 “정책 펀드 출자공고에 지원해 18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책 기반 펀드와 별개로 민간 임팩트 펀드도 100억원 규모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간 펀드는 100억원 규모 펀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닌 여러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순열 대표는 “대기업, 지자체에서 기부금이나 출자를 받아 수십억원 규모 민간 펀드를 여러 개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초기기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순열 대표는 “최근 AI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임팩트 분야 투자를 집중하는 하우스로서 AI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열 대표는 AI를 활용해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이순열 대표는 “AI가 제조분야와 결합이 되면 탄소 배출 저감 공정을 최적화 시킬 수 있고 의료, 교육, 기술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올해 집중하고자 하는 섹터인 농식품과 사회서비스에서도 AI가 더해지면 혁신적인 기술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AI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앞단에서 투자와 육성을 통해 유망 기업을 키워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순열 대표는 “수 백억원 투자를 받는 시리즈B 라운드 이상 AI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투자와 육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도전하는 AI 초기 기업을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임팩트·비즈니스 성과·글로벌 가능성 모두 고려
한국사회투자는 기업에 투자할 때 임팩트 성과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임팩트 성과가 없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종익 대표는 “임팩트 창출이 가능한가를 가장 먼저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성과가 좋더라도 투자 검토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이종익 대표는 “특히 짧은 시간에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보여주는 곳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임팩트 기준을 충족하면 그 다음부터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시장의 성장성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한국사회투자가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고려하는 중요한 요건이다. 이종익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큰 과제 중에 하나가 글로벌화”라며 “스타트업을 투자심사할 때 이 회사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동일하게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투자를 만들어간 사람들
한국사회투자는 캄보디아 아시아선진은행, 인도네시아 합작은행 웨스트팩페닌은행, 사회연대은행 등을 설립했던 이종수 초대 이사장(창립자)이 2012년 세웠다. 이종익 대표는 이종수 창립자를 “한국에서 마이크로 파이낸스 관련 NGO를 국내에 도입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종익 대표는 “빈곤한 개인은 보통 금융권 대출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며 “이종수 창립자는 시드머니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목돈을 빌려주고 장사나 사업을 할 수 있는 사회연대은행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사회연대은행에서 나아가 임팩트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과 보육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것이 한국사회투자다.
이종익 대표는 체계적으로 임팩트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기 위해 한국사회투자에 합류했다. 그는 딜로이트 안진에서 2005년부터 소셜벤처나 협동조합의 경영 컨설팅을 했다. 조직을 진단해 사업전략을 짜고 사업 운영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식이었다. 그는 “약 10년 동안 이같은 활동을 하다 보니 사회적 문제를 진정성 가지고 해결하는 조직을 다수 알게 됐다”며 “그런데 이들을 지원하는 곳이 많이 없었고 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종익 대표가 2016년 하우스에 합류하면서 이사장과 대표직을 겸임하던 이종수 창립자는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종익 대표는 소셜벤처의 경영 컨설팅을 도와주다가 이종수 창립자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순열 대표는 다수 NGO를 거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서는 지원 자금이 필수적이라고 느끼고 2017년 한국사회투자에 국제개발협력팀장으로 입사했다. 2022년 대표직을 맡아 현재 한국사회투자 글로벌·액셀러레이팅·기업사회공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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