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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방경만호 1년]파격적인 주주환원 확대, 주가도 ‘선방’②2027년까지 3.7조 환원, 자사주매입·배당 강화 기조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19 10:00:07

[편집자주]

방경만 대표가 KT&G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이 흘렀다. 글로벌 전문가인 방 대표는 취임 후 해외에 전폭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며 역대 최대 글로벌 매출 성과를 냈다. 동시에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파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플랜을 제시하며 발군의 족적을 남겼다. 더벨은 지난 1년간 KT&G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향후 사업 전망과 주주환원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경만 사장 취임 후 KT&G의 주주환원 정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으로 확대하며 주주환원율 100% 수준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작업에도 화력을 집중하며 밸류업을 성공시킨 점이 성과로 꼽힌다.

◇2027년까지 3.7조 현금 환원 제시, 국내 최고 수준 밸류업 계획

KT&G는 1999년 첫 배당을 실시한 후 업계 대표 고배당주로 인식되어 왔다. 이 밖에도 자사주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도가 높은 대표적인 가치주로 평가받았다. 특히 방경만 사장 취임 이후 주주환원 정책이 더욱 힘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방 사장 취임 후 KT&G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현금 배당 2.4조원, 자사주 매입 1.3조원 등 약 3.7조원 규모의 현금 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신규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해 발행주식총수 20% 이상을 소각하는 국내 최고 수준 밸류업 계획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공약 이행도 적절히 이루어졌다. 지난해 55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과 59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통해 약 1.1조원에 달하는 현금 환원을 실행했다. 지난해 순이익(1조1416억원)을 고려하면 총주주환원율이 100%에 육박한 것이다. 주주환원율이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순이익 대비 주주에게 얼마나 환원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주주들에게 순이익을 더 많이 나눈다는 뜻이다.


우선 2024년 결산배당금은 4200원으로 반기 배당금 1200원을 포함하면 주당 5400원에 육박했다. 주당배당금은 2022년 5000원, 2023년 5200원, 2024년 5400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자사주 소각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신규 매입분 3.7%(약 5500억원)와 기보유분 2.6%(약 3100억원)를 합해 발행주식총수의 6.3%(846만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물량을 감소시켜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통한다. 2025년 2월에는 3600억원 규모(발행주식총수 2.5%)의 기보유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했다. KT&G의 자사주 비중은 2023년 말 15.7%, 2024년 말 14%, 지난 2월 말 기준 11.6%로 계속 줄고 있다.

밸류업의 핵심 척도 중 하나인 자본효율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2.2%로 전년대비 2.3%p 향상됐다. 오는 2027년까지 ROE 1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일련의 성과를 인정받아 KT&G는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선보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됐다.

◇FCP, 경영성과 ‘F등급’ 평가…플러스알파 밸류업 ‘주목’

주주환원 확대 및 밸류업 성과에도 행동주의펀드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방경만 KT&G 사장 취임 후 1년간 KT&G의 경영 성과에 대해 낙제점에 해당하는 'F' 평가를 내렸다.



배경은 이렇다. FCP는 우선 KT&G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에비타) 멀티플은 4배 미만으로 경쟁사 평균 10배에 못 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에비타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FCP는 주가가 부진한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방 사장이 취임한 2024년 3월 28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KT&G 주가는 4.9% 성장에 그쳤다는 게 골자다. 비슷한 시기 글로벌 상위 4개 담배회사의 주가는 평균 35%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5위 회사인 KT&G가 미진했다는 게 FCP 측 설명이다.

물론 시장에서는 KT&G의 주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선방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작년 한 해 KT&G 주가를 살펴보면 2024년 1월 8만4000원선에 그쳤지만 같은 해 11월 12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12월부터 국내 증시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10일 종가기준 주가는 9만7700원으로 마감했다.

KT&G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약세장 지속 및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른 배당락 등 영향으로 당사의 최근 주가는 소폭 하락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약 9% 하락세(2023년말~2024년말)에도 당사의 총주주수익률(TSR)은 29.2%를 달성했고 지난해 주가는 최고가 12만6400원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KT&G는 올해 기존 공약을 넘어서는 ‘플러스 알파’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비핵심·저수익자산 유동화 재원을 활용해 추가적인 환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KT&G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에 기반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우상향 정책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해 자본시장에서 대표 밸류업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업가치 증대와 주주 전체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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