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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S펀드, 8번째 투자처 미국 '단백질 분석 기업' 낙점 삼성물산·로직스·에피스 공동 출자, 100억 투자…신약개발 부수사업에 관심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13 08:55:1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벤처 투자펀드가 100억원대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한다.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단백질 구조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ADC(항체약물접합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투자했던 전략이 그외 부수사업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한 8번째 투자 기업을 최근 확정했다. 바로 미국 신약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소부장 기업이다. 신약개발의 기반이 되는 단백질 구조 등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이라고 전해진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다.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최근 3년간 7개 바이오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는 주로 신약 개발 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처음 관심을 보인 영역은 CGT다. 2022년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기업 재규어진테라피를 시작으로 작년 3월 브릭바이오, 5월 라투스바이오에 투자했다.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치료제인 ADC 분야로도 발을 넓혔다. 2023년에는 아라리스 바이오테크, 에임드바이오에 차례로 투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플랫폼을 보유한 인투셀과 ADC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계약을 맺기도 했다.

최근 달라진 투자 방향성이 감지된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부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심의 생산 공정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추진 중인 신약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작년 말 투자한 AI 신약 개발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이 대표적이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의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고 후보물질 발굴하는 등 신약 개발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연구소 산하에 AI 전담 조직인 'AI Lab'을 신설하기도 했다. AI Lab 담당 상무로는 김진한 전 스탠다임 대표를 영입했다. AI 기술을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접목해 자동화된 생산 환경 구축 등에 나설 전망이다.

모회사인 삼성물산 역시 자체 바이오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간접 투자 외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이전과 대비되는 행보다. 오는 주총에서 신사업 추가 목적으로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삼성물산이 신약 그 자체보다도 신약 연구를 지원하거나 임상시험수탁(CRO) 사업과 같은 부수적인 역할을 들여다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투자 역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늘리며 사업 시너지를 엿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의 다방면을 들여다보고 있고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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