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승계' 고리 블랙야크아이앤씨, 상장 첫 배당 규모 관심합병 과정서 '배당성향 30' 공표…기준일과 총액 등 이번 주 윤곽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19 10:00:35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스팩(SPAC) 합병 상장에 성공한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주주환원 정책에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신규 주주를 위한 배당을 약속했고, 30% 안팎의 배당성향 유지를 공표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배당 규모가 공시될 가능성이 크다.시장에서도 높은 규모의 배당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블랙야크그룹 오너 일가 소유인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안전용품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뒤 꾸준히 배당을 진행해왔다. 합병 이전인 2018~2020년에는 배당성향 100%를 유지하기도 했다.
◇‘배당성향 30%’ 약속한 블랙야크아이앤씨, 조만간 기준일 공시 전망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지난 2024년 매출액 377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2억원에서 68억원으로 6억원(9.9%) 가량 늘었다.
회사 실적은 시장에서 예측한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77억원, 영업이익 86억원 가량이다. 올해는 매출액 43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이상으로 회사의 배당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백준기 연구원은 “매출원가율 60% 이하로 통제하고 있으며,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이 250억원이며 우량한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회사 역시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당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진일정 상무는 지난해 11월 기업설명회에서 “매년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의 배당 정책을 공고히 유지해 고배당 종목으로 포지셔닝 할 계획”이라며 “합병 소식이 알려진 뒤 투자한 스팩 주주들을 위해 합병 후에 주주들이 배당받을 수 있는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8~2020년 순이익 전액 배당…현재도 오너 일가 80% 이상 지분 보유
스팩 합병으로 합류한 주주들이 배당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전 배당기준일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배당기준일 변경이 가능해졌다. 기준일 결정과 함께 배당금 규모를 공시하고, 이후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내는 방식이다.
비슷한 사례는 이달 초 기준일을 결정하고 배당 공시를 낸 더본코리아다. 지난 5일 주주총회소집결의와 함께 배당을 위한 기준일 결정, 현금·현물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4월 3일 기준으로 권리주주를 확정하고, 3월 28일 주총에서 안건 의결을 거쳐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블랙야크아이앤씨 관계자는 “아직까지 배당 정책이 확정되진 않았으며 결정된다면 조만간 공시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시 시점의 마지노선은 주총 2주 전이다. 결산기로부터 3개월 이내인 오는 3월 말까진 주총이 개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당이 이뤄지려면 이번 주 공시가 나와야 한다.
지급 여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그간의 배당 이력과 지분 구조를 보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회사는 최근 6년 동안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특히 초기 3년간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전액을 배당했다. 당시 배당 총액은 2018년 16억46440만원, 2019년 19억7406만원, 2020년 17억2754만원이었다. 2022년의 경우 3억원에 그치며 배당성향 9.7%를 보였다.
상장 이전 블랙야크아이앤씨 주주는 오너 일가 2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장남인 강준선 BYN블랙야크 전략본부장 사장(70%), 차녀 강영순 씨(30%)다.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현재는 각각 56.6%, 24.4%를 보유 중이다. 여전히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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