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톺아보기]‘성장 제동’ 바이셀스탠다드, '이커머스·선박' 개척한다③공모 중단 후 수수료 수익 끊겨…새로운 상품 개발 주력
이채원 기자공개 2025-03-19 08:40:08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조각투자 공모 수수료로 매출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2022년 말 이후 조각투자 공모를 중단하게 되면서 수수료 매출도 끊겼다. 2023년과 2024년은 보유한 미술품을 팔아 매출을 냈다.회사는 올해도 토큰증권(STO)법제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각투자 공모 수수료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 법제화가 이뤄질 때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바이셀스탠다드는 법제화 이후 선박금융과 이커머스 상생금융 조각투자 상품을 공모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바이셀스탠다드가 구상하는 선박금융과 이커머스 상생금융 조각투자 사업의 기대매출은 얼마일까.
◇2개 상품으로 23억 매출 기대
바이셀스탠다드는 STO 법제화 이후 선박금융, 이커머스 상생금융을 조각투자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는 수년 전부터 선박금융 조각투자를 기획해왔다. 선박금융 분야에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을 활용하기 위해 2022년 KDB인프라자산운용, NH투자증권,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금융대학원과 함께 STO를 활용한 선박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선박금융은 선박의 건조, 매매, 임대차 등 선박거래를 위해 금융기관 등이 해운회사와 조선사에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다. 바이셀스탠다드 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선박금융은 투자재원 약 99%를 정책금융에 의존하고 있어 STO를 활용하면 중소형 선박 건조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선박금융은 대상 자산이 담보로 제공되는 ‘에셋 베이스드 파이낸싱’의 전형적 유형에 해당된다. 선박 운영에는 거액의 자금이 소요되므로 자금 조달이 필수다. 선박금융을 조각투자 공모에 활용하면 선박금융 및 해운산업 전반에 자금을 불어 넣는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바이셀스탠다드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선박금융 조각투자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지 않으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STO 법제화 이후라야 선박금융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바이셀스탠다드가 계획하는 선박금융 조각투자 연간 수수료 매출은 11억8000만원이다. 선박금융 조각투자 공모규모는 연 200억원 수준으로 기획하고 있다.
선박금융과 함께 이커머스 상생금융 조각투자도 바이셀스탠다드의 미래 먹거리다. 이커머스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공모자금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상공인 판매자들이 상품을 구입할 때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매월 이자가 발생하고 회수 기한이 약 1년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이커머스 상생금융을 통해 약 11억6000만원의 연간 수수료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되지 않아도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상품을 내놓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술품과 한우에 특정된다. 2022년 말 이후 공모를 중단한 바이셀스탠다드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상품군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기존 미술품, 부동산 등 이미 선보인 상품 이외에 새로운 상품이 등장해 조각투자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신 대표는 “시장에 많이 나온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 아닌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향후 로봇, 항공기, 원자재 등 상품군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2022년 14.5억 매출 기록…2023·2024년 보유 미술품 팔아

다음해인 2022년 바이셀스탠다드는 전년보다 10개 많은 16개 상품을 선보였다. 이 결과 14억4162만원의 매출을 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2022년 말부터 금융당국 제재를 받아 조각투자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조각투자 공모 상품을 통한 수수료 매출도 낼 수 없게 됐다. 보유하고 있던 미술품을 팔아 2023년 1억8493만원, 2024년 7억72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아직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이 다수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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