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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PF사업장 정상화, 채권 재구조화가 가장 현실적"이종성 유암코 대체투자본부장 "올해 1조 규모 정상화펀드 신규 설정할 것"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19 07:34: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총 1조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정상화펀드를 조성한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올해에도 1조원 가량을 추가 펀딩할 계획이다. 이미 다수의 금융기관들과 펀드 출자를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수의 사업장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기업구주조정(CR)리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종성 유암코 대체투자본부장(사진)은 최근 더벨과 만나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승격된 대체투자본부의 수장을 맡았다. 유암코 PF사업장 투자의 총책임자인 셈이다.

대체투자실 시절부터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 본부장은 외환위기(IMF) 사태 때부터 부실채권(NPL)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1세대 전문가다. 다수의 외국계 기관을 거쳐 유암코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국내 최대 규모 AUM 보유, 보통·유의 사업장 위주로 투자 검토

유암코는 현재 기준으로도 1조원 가량을 PF 사업장에 투자할 수 있는 조직이다. 투자의 원천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IBK금융그룹과 수차례에 걸쳐 조성한 PF정상화펀드다. IBK금융그룹과는 1차를 통해 1500억원, 2차를 통해 2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새마을금고와 조성한 펀드의 출자금은 5000억원에 달한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일부 투자를 집행하면서 현재 펀드의 가용 유동성은 약 6800억원"이라며 "신디케이트론 등 외부 자금을 활용하면 현재 사용 가능한 투자규모는 1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추가적인 펀딩도 예정돼 있다. 유암코는 지난해 펀드를 조성한 IBK금융그룹, 새마을금고와 함께 시리즈 형태의 추가펀드 조성을 협의하는 중이다. 또 다른 상호금융과도 신규펀드 조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추가 펀딩 규모는 총 1조원으로 책정됐다.

추가 펀딩이 계획대로 성사되면 총 2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보유한 PF정상화펀드 운용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유암코가 현재 단일기관 중 최대 규모로 PF정상화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펀딩 후에는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투자본부의 투자 대상은 오피스와 물류센터, 주거상품 개발사업이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사업성 평가기준 분류 중 보통과 유의등급 사업장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유암코의 투자는 크게 3개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먼저 유암코가 투자대상 사업장을 물색 후 접촉한다. 접촉 후에는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를 통해 산출된 수치들을 바탕으로 투자조건 등이 확정되면 유암코의 투자가 집행된다.

이 본부장은 "올해에도 신규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다수의 사업장에 접촉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사업장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는 중"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실사가 진행된 3개 사업장 모두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사업장 정상화 마중물 역할 수행, 현재 상태에 대한 냉정한 판단 '강조'

다른 NPL사들과 차별화되는 유암코의 강점은 사업장 정상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NPL사들은 기한이익상실(EOD) 등이 발생한 문제 사업장의 채권을 할인매입한 뒤 가격을 높여 매각하거나 경·공매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대부분의 경우 부동산 개발사업이 완전히 무산될 수밖에 없는 전략이다.

반면 유암코는 추가자금 투입을 통해 사업장 정상화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선순위 채권 일부를 매입하고 중·후순위 대주의 대출금을 출자전환시킨 후 유암코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전략이다. 유암코가 조성한 펀드의 명칭이 'PF정상화펀드'인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이 본부장은 "유암코가 구사하는 채권 재구조화는 PF사업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라며 "사업장 정상화 특별약정을 통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점도 유암코 방식의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본부장은 투자 시점을 놓치면 유암코의 자금 투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채권 재구조화 작업은 수익성과 안정성뿐만 아니라 적시성이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PF사업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다면 그 방안을 채택하면 되지만 현재 사업장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이미 EOD 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다가 시기를 놓치면 유암코의 투자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암코는 중장기적으로는 PF사업장 뿐만 아니라 CR리츠에 대한 투자에도 나선다. 준공 후 실물자산을 CR리츠를 통해 운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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