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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분쟁 장기화 여파' NH증권, 1.5조 브릿지론 연장 '불가피'인수금융 대환 난항, 추가 담보 설정·금리 인상 등 검토

임효정 기자공개 2025-03-21 07:58:3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MBK파트너스를 지원했던 NH투자증권이 1조49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Bridge Loan) 처리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당초 인수금융으로 대환할 계획이었으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브릿지론 만기가 오는 6월로 도래한다. 지난해 9월 당시 차입 규모는 1조4900억원, 최소 고정금리는 연 5.7%로 설정됐다. 차입기간은 9개월로 차입일로부터 반 년이 지난 상황이다.

브릿지론은 단기 차입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한 후 일정 기간 내 인수금융으로 대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인수금융 대환이 막힌 상태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브릿지론이 연장될 경우 이자 수익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될 위험이 커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면 원금 상환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거나 내부적으로 대체 재원을 마련해 상환하는 방식도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9개월 차입 기간 동안 적용된 연 5.7% 금리를 감안하면 MBK파트너스가 부담해야 할 이자는 600억원을 넘어선다. 만기 연장이 될 경우 이자 부담이 추가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MBK파트너스의 재무적 부담을 키울 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원금상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경영권 확보 실패 시 주주간 계약 보호 장치도 없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하면 기존 주주의 견제 속에서 투자자로 남게 된다. 이 경우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브릿지론의 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만기 연장 과정에서 추가적인 담보 요구나 금리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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