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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고생 끝에 낙' 오는 DN오토모티브DN솔루션즈 IPO로 7000억대 현금 유입, 순차입금 절반 감축

고진영 기자공개 2025-03-26 08:30:3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7시2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 인수는 DN오토모티브에 마일스톤이 된 딜이다. 회사 몸집을 단숨에 3배로 불린 데다 현금흐름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만큼 출혈도 컸는데 2조원대 인수대금을 빚을 내 충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DN솔루션즈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유동성을 확충하게 됐다. 남아있던 성장통을 털어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N오토모티브의 손자회사 DN솔루션즈는 이달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1753만7000주를 모집하며 신주 757만6594주(57%), 구주매출 996만406(43%)주다. 희망공모가 밴드(6만5000~8만9700원)를 감안할 때 공모금액은 1조1400억원에서 1조5700억원 남짓으로 예상된다.

현재 DN오토모티브는 SPC(특수목적법인)인 지엠티홀딩스(100%)를 통해 DN솔루션즈를 거느리고 있다. 지엠티홀딩스가 디엔솔루션 지분 84.8%를 보유하는 구조다. IPO 과정에서 지엠티홀딩스의 지분율은 69.4%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들어올 자금은 DN솔루션즈의 경우 4925억~6796억원(신주모집), 지엠티홀딩스는 2162억~2984억원(구주매출)으로 추산된다. DN오토모티브 연결기준으론 최소 약 7000억원, 최대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이 유입되는 셈이다.

덕분에 DN오토모티브의 보유현금은 대폭 늘어난다. 지난해 말 연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38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IPO를 거치면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잡아도 현금성자산이 1조2445억원까지 증가하고 1조48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도 절반 수준(7700억원)으로 감소할 수 있다. '빅딜'의 후유증에서 벗어났다고 할만한 수치다.


앞서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DN솔루션즈 인수를 추진했다. 국내 M&A에 적극 나선 적이 없다 보니 뜻밖이란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의의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면서 호반건설과 세아그룹을 제치고 거래를 완료했다. 최종 2조950억원을 대금으로 줬는데 예상보단 싼값이었으나 회의적 시선도 많았다. DN오토모티브의 자기자본이 71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탓이다.

실제로 당시 회사는 인수대금 대부분을 외부조달로 끌어왔다. 회사채로 1500억원, 신디케이티드론(Syndicated loan)으로 3000억원을 빌렸고 정액대출(1조원)과 한도대출(RCF) 등 1조600억원의 인수금융을 추가로 일으켰다.

여기에 전환사채 형태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어 2200억원을 더 마련했다. 2021년 6000억원대였던 총차입금이 2022년 말 2조7000억원으로 불어난 이유다.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이자에 쓰고 있다.

하지만 재무부담이 가중된 만큼 현금 창출력도 좋아졌다. 애초 이 회사는 자동차용 방진부품과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곳이다. DN솔루션즈를 품으면서 공작기계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방진부품은 포드, GM, BMW, 스텔라티스 등 완성차 회사에 납품 중이며 배터리는 주로 북미와 유럽 등에 있는 유통사에 판매한다. 공작기계부문(DN솔루션즈)의 경우 40% 안팎의 점유율로 국내 절삭기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전방산업이 전자나 방산뿐 아니라 항공, 의료 등 다양하다 보니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이 공작기계부문은 연매출 2조원 이상을 내면서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DN오토모티브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52% 수준을 보였다. 안정적 실적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 창출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DN오토모티브는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1000억원가량의 잉여현금흐름(배당금 지급 후)을 내면서 총차입금을 2조원 정도로 줄였다. 인수 효과로 순이익 규모가 급증해 같은 기간 자기자본 역시 1조원 넘게 확대됐다.


지난해 4월엔 프리 IPO(상장 전 자금유치)를 통해 2500억원의 유동성을 확충하기도 했다. 순자산은 늘고 빚은 줄면서 인수 직후 300%를 넘겼던 부채비율은 131%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2024년 말 DN오토모티브의 연결 자본총계는 2조1708억원을 나타냈다. DN솔루션즈의 상장 이후엔 2조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을 100% 밑까지 더 떨어뜨릴 수 있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DH오토모티브는 생각보다 재무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IPO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이제 후유증은 떨쳐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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