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전환 1년' DN오토모티브, 굳건한 오너 지배력①김상헌 부회장·특수관계인 지분율 50%, '2→3세' 지분증여 관심사
박동우 기자공개 2024-01-23 08:28:45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4: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 방진부품 제조사 DN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 생산에 특화된 기업집단 DN그룹의 지주사다. 지난해 1월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됐고 이달로 1주년을 맞이했다.'오너 2세' 김상헌 부회장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 포함 50%로 변함없는 지배력을 유지해왔다. 환갑을 넘긴 김 부회장이 3세로 지분 증여를 이어갈지 여부는 앞으로 눈여겨볼 대목이다.
◇차량 방진부품 본업, 인적분할 계기 재편
DN오토모티브의 모체는 동아타이어공업이다. 1971년에 출범한 이래 타이어에 들어가는 고무튜브를 만들면서 시장 입지를 다졌다. 이후 사업 외연은 자동차 방진(진동 방지) 부품 생산, 차량용 축전지 제조 등으로 넓어졌다. 방진제품의 경우 GM, BMW, 스텔란티스그룹 등 해외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성과를 일궈내며 세계 3위 점유율을 형성했다.
2017년 11월 인적분할을 계기로 동아타이어공업은 고무튜브 제조부문만 전담하는 회사로 재편됐다. 기존법인은 사명을 디티알오토모티브(현 DN오토모티브)로 바꾸고 방진부품과 축전지 생산을 핵심사업으로 설정했다. 분할은 창업주 고 김만수 회장이 DN그룹 경영권을 아들 김상헌 부회장(사진)에게 승계하는 작업과 맞물렸다.
김만수 회장은 2017년 12월에 자신이 가진 DN오토모티브 지분 285만8851주 일체(28.6%)를 김상헌 부회장에게 넘겼다. 증여에 힘입어 김 부회장은 DN오토모티브 513만6880주(5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연스레 '김 부회장→DN오토모티브→동아타이어공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오너 2세' 김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이 3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데 관심을 쏟았다. 2020년 12월에 DN오토모티브 지분 가운데 150만주(15.01%)를 아들 김민찬씨에게 증여했다. 2022년 8월에는 50만주(5.0%)를 딸 김효정씨에게 넘겼다. 김 부회장은 1963년 4월생으로 올해 만 61세에 접어든다. 추가 지분 증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2020년과 2022년에 잇달아 주식을 증여하며 김 부회장의 DN오토모티브 지분율은 작년 9월 말 30.3%(302만7814주)까지 낮아졌다. 다만 창업주 일가와 친인척, 임원 등이 소유한 주식까지 합산한 지분율은 50.89%(508만5772주)로 2017년 말 52.2%와 견줘보면 지배력에 큰 변동은 없다.
◇지주사 영향 끼친 '두산공작기계 인수'
DN오토모티브는 2023년 1월에 사업형 지주회사로 자동 전환됐다. 2022년 말 기준으로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5000억원을 초과한 동시에 지주비율(총자산 대비 보유한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50%를 넘기면서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총자산은 2021년 이래 매년 1조원을 웃돌았다.
관건은 지주비율이었다. 2021년 말 당시 DN오토모티브가 보유한 종속기업 지분 평가액은 2516억원으로 총자산 1조2519억원과 견줘보면 20.1%에 불과했다. 지주비율이 급격히 상승하는데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 인수' 건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2022년에 DN오토모티브는 2조950억원을 들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했다. 특수목적법인(SPC) 지엠티홀딩스를 설립한 뒤 지엠티홀딩스가 두산공작기계 지분 일체를 사들였다.
인수에 성공하면서 DN오토모티브가 보유한 종속기업 지분가치는 2022년 말 9611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58.9%를 기록했다. 지엠티홀딩스, 이큐포올 등 자회사에 대한 보유주식 평가액 역시 8523억원으로 전체 자산 1조6326억원의 52.2%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은 DN오토모티브 등기임원에 국한하지 않고 △지엠티홀딩스 △동아타이어공업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도 겸직하면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래 DN오토모티브 실적과 외형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DN오토모티브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 말 8779억원에서 작년 9월 말 2조463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95억원에서 6배 넘게 불어난 37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계도 4조5556억원으로 2017년 말 7786억원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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