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DGB금융, 사외이사 후보 '소비자보호' 전문가 보강 초점①'계좌 불법개설 사건' 등 재발 방지 차원…'외부 자문기관' 중심 후보풀 확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27 12:34:04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충원하며 사외이사 후보군을 재정비했다. 2023년 계좌 불법개설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뒤 이사회 차원의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에 나선 셈이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립을 앞뒀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외이사 후보군은 100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를 대폭 늘리면서 전체 사외이사 후보풀을 넓혔다. DGB금융은 사외이사 선임과 교육에 외부 자문기관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보호 특화 후보 '10%'…리스크 전문가도 '2배' 확대
DG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외이사 후보군을 총 105명으로 확정했다. 전년도 80명에 비해 25명(31%) 늘어난 숫자다. DG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은 △금융 △회계/재무 △리스크 △법률 △IT/디지털 △인사(HR) △ESG △금융소비자보호 등 8개 전문 분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 확대가 두드러졌다. 2023년만 해도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 후보군은 5명으로 모든 분야를 통틀어 숫자가 가장 적었다. 전체 후보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에 불과했다. 2024년에는 11명으로 숫자가 늘었고 후보군 내 비중은 10.5%로 두자리수를 넘어섰다.
금융소비자보호 특화 후보 확대 배경에는 소비자보호 실패 경험이 있다. iM뱅크는 대구은행 시절이던 2023년 일부 영업점에서 고객 동의 증권 계좌 다수를 불법 개설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 일부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 당국 제재를 받는 것에 그쳤으나 자칫 시중은행 전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이후 이사회 차원의 내부통제 기능 강화에 공을 들였고 사외이사 후보군도 보강한 것이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것도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 중요성이 더 커진 요인으로 꼽힌다. iM뱅크는 대구·경북 소재 기업 영업에 주력했던 대구은행 시절과 달리 전국 단위 리테일(소매금융) 영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인 금융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이사회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내부통제위 설치도 고려했다. 내부통제위는 컴플라이언스 전문성 뿐만 아니라 재무/회계, 소비자보호에 강점을 가진 위원도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후보 숫자가 모자란 소비자보호 분야를 보강해 내부통제위 설치에 대비했다.
DGB금융은 리스크 분야 후보군도 확충했다. 리스크 전문 사외이사 후보는 7명에서 14명으로 2배 증가했다. 비중은 8.7%에서 13.3%로 늘었다. 법률 전문가는 7명에서 8명, IT/디지털 10명에서 13명으로 증가했다. 22명에서 27명까지 늘어난 금융 전문가는 전체 후보군에서 가장 큰 25.7% 비중을 차지했다.

◇자문기관 추천 후보 '36%' 증가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 경로를 보면 외부 자문기관이 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후보군의 79.1%를 차지했다. 사외이사/지원부서 추천 후보는 14명(13.3%)이다. 주주 추천 후보는 8명(7.6%)으로 가장 적다.
외부 자문기관이 전체 사외이사 후보풀 확대를 견인했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는 지난해 61명에 비해 22명(36%) 늘었다. DGB금융은 CEO 승계와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할 때 외부 자문기관에 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후보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외부 자문기관에게 추천권을 부여했다.
사외이사/지원부서 추천 후보는 15명에서 14명으로 1명 줄었다. 외부 자문기관이 후보 추천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사외이사/지원부서 추천 몫은 감소하는 추세다. 추천 경로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주주 추천 후보는 4명에서 8명으로 2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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