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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PF 여진에 건전성 부담 지속…거세지는 위험 관리 '압박'[총론] PF 유동성 위기로 신용 리스크 확산…위기 대응 체계 재정비 나서

김경찬 기자공개 2025-03-28 12:55:30

[편집자주]

올해도 캐피탈사 CEO들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중점 과제로 꼽았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오고 있지만 건전성 지표는 더욱 악화한 상황이다. 부동산PF 부실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캐피탈사들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의 리스크 관리 조직 체계와 시스템 구축 현황, 중점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4시4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캐피탈사의 경영 전략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리스크 관리'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PF 부실이 업권 전체 리스크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PF 리스크로 인해 건전성 부담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가장 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시장 불안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들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며 관련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PF 사업장 정리 지연에 건전성 지표 지속 악화

캐피탈사들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리스크는 신용, 시장, 운영, 유동성, 규제 등이 있다. 최근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 리스크는 유동성과 부동산PF다.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수신 기능이 없어 금리 변동성에 취약한 편이다. 이로 인해 부동산PF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신용 리스크로 확산되면서 현재까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PF 중심의 리스크 관리 성과에 따라 경영실적 판도도 달라졌다. 부동산PF 취급 비중이 높고 브릿지론 익스포져가 큰 캐피탈사일수록 실적이 부진했다.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와 보수적인 사업성 평가로 대손비용이 늘어난 여파다.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확보했던 캐피탈사들은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하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리스크 관리 노력에도 캐피탈 업권 전반적인 건전성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탈사를 포함한 비카드 여전사의 연체율은 2.1%로 전년(1.88%)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6%포인트 악화된 2.86% 수준을 보였다. 주요 지표들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건전성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다.

다만 보수적인 대손정책으로 손실흡수여력을 충분히 확보한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완충력을 보강하며 자본적정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8.6%로 0.7%포인트 상승했으며 모든 캐피탈사가 경영지도비율 7%를 상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3.5%로 소폭 하락했으나 100%를 웃돌며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선제적 리스크 관리 중점 감독 계획

리스크 관리 강화가 요구되는 건 PF 부실만의 문제는 아니다. 캐피탈사들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자금조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가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다. 금리 변동성에 따라 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단기조달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주요 캐피탈사들은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보강하며 최적의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캐피탈사들은 올해도 리스크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캐피탈사들은 신용평가모형(CSS)이나 조기경보시스템, 채권회수모형 등 리스크 관리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신용RWA(위험가중자산) 산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JB우리캐피탈은 올해 한도 전략이 체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신규 개발했다.

금융당국도 감독 방향을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설정하고 시장 불안 요인들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PF를 중심으로 신속한 부실 자산 정리를 유도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도 점검하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 운용 리스크에 대한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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