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는 지금]흑자 전환 키 데이터, '어디갈까'로 뚫린 유입 통로②연 67억건 주행 기록 확보 기대…2027년까지 매출 50% 성장 목표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31 07:55:40
[편집자주]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까지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외형 확장은 성공적 흐름을 보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흑자 전환이다.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IPO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2~3분기 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흑자를 위한 티맵모빌리티의 체질 개선 방안과 신사업 등 전략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수익성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단순한 내비게이션을 넘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키워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인 티맵모빌리티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모양새다.출발점은 바로 지난해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다. 티맵은 내비게이션은 물론 '어디갈까' 같은 신규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이 다수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연결하는 게 목표다.
◇처음으로 '참여자 중심' 장소 편집 기능 선보여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를 선보였다. 길 안내 기능에 집중해온 티맵모빌리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참여자 중심 장소 편집 기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소비자가 길 안내 기능을 이용한 후에는 앱을 사용하지 않아 추가적인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티맵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출시했다.
어디갈까 서비스는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와 리뷰, 인증 뱃지, 추천 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플레이스 등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내 주변' 기능은 사용자의 위치 기준 500m~10km 내 장소를 추천하며 시간대·연령·성별 등 필터를 활용한 탐색도 가능하다. '발견' 탭은 이용자의 이동 패턴을 기반으로 지역별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전략이 적용된 셈이다.
리뷰 탭에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주행한 유저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인증리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네이버의 영수증 리뷰 방식과 유사하며 인증 여부에 따라 일반 리뷰와 구분해 표출된다.
티맵 인증뱃지도 눈에 띈다. '로컬인기 뱃지'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인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는 사용자가 집을 춘천으로 등록해두었다면 해당 사용자는 실제 지역 주민일 가능성이 높다. 이 사용자가 자주 방문한 장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지인이 즐겨 찾는 로컬 맛집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선택 지역 내 상위 50개 장소 정보를 랭킹으로 제공하고 이 중 상위 10곳에는 '티맵 랭킹뱃지'를 부여한다. 사용자는 광고 없이 실제 인기 있는 로컬 맛집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존처럼 구체적인 상호명을 입력하지 않아도 '잠실야구장 맛집'처럼 키워드 중심으로 장소를 탐색할 수 있는 추천 검색 기능도 도입됐다.
'비즈플레이스'는 정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기능이다. 사업주가 직접 장소 상세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어 영업시간뿐만 아니라 부가 정보까지 즉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참여 사업자에게는 쿠폰·광고 등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이용자는 쿠폰을 통해 매장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동 시 추천'은 아직 준비 중인 기능이다. 이동 중 경로 상에 있는 맛집을 실시간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로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 강점 살렸다
티맵모빌리티가 어디갈까를 출시한 이유는 명확하다.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티맵모빌리티는 수익성 개선 카드로 '데이터 판매'를 꼽았다.
데이터 사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초기 구축 이후에는 복제·가공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동일한 데이터를 다양한 서비스에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를 일정 수준 이상 축적하려면 기술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일부 기업만 확보할 수 있는 희소 자산으로 평가된다.
티맵모빌리티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막대한 주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사업에 최적화된 사업자다.
최근 개인 맞춤형 마케팅이 대세인 가운데 어디갈까와 같은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어디갈까와 내비게이션 등 티맵모빌리티의 데이터는 사용자가 목적지를 입력하고 실제로 해당 장소를 방문한 기록이기 때문에 정밀도와 신뢰도가 높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연간 67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생성 중이다.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만큼 방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구조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을 육성해 수익성 전환의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매출 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디갈까는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기존 내비게이션에 국한됐던 플랫폼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디갈까는 티맵모빌리티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티맵 사용자의 이동 패턴 및 취향을 담은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에 AI를 결합해 더욱 정교한 추천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비게이션은 물론 어디갈까 등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육성하며 수익성 전환의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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