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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업계 1등' LS전선, 트럼프 리스크에도 질주실적 성장, 재무구조 개선…올해 해저케이블 '집중'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24 07:30: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선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개선과 함께 재무 구조도 탄탄해지며 업계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올해 LS전선의 핵심 전략은 해저케이블 사업 강화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전력망 투자 확대와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정책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계약 구조를 갖춰 글로벌 전선 시장의 호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수주잔고 6조 돌파…견조한 실적 지속 전망

21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653억원, 274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8.8%, 18.1% 증가했다. 국내 전선기업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S전선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가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어서다.

실적 성장과 함께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차입금 의존도는 낮아졌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부채비율이 상승했는데 이는 선수금 증가에 따른 계약부채 확대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LS전선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은 7223억원이다. 전년 대비 424억원 늘어났다.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도 38.3%로 개선됐다. 이는 2023년 말 44%에서 개선된 것으로 실적 성장에 힘입어 재무 안정성도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프라 및 건설 경기와 밀접한 전선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안정적인 수치다.

LS전선의 재무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현금흐름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LS전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59억원으로 전년(711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계약부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계약부채는 보통 선수금으로 발생하는데 고객이 돈을 먼저 지급했으므로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이 유입되지만 회계적으로는 매출이 아직 인식되지 않아 부채로 잡힌다. LS전선은 선수금을 계약부채로 계상했다.

LS전선의 지난해 연결기준 계약부채는 5조4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15% 증가했다. 전선업 호황에 따른 수주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부채비율이 늘어난 배경도 결국 계약부채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LS전선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97.0%다. 지난해 228.8%에서 증가했다.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주잔고를 토대로 봤을 때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6조2741억원이다. 전년(5조2431억원) 대비 19.7% 늘었다.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1조원 투자

LS전선은 올해 해저케이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4월부터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주정부로부터 1억4700만 달러(약 2044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전선업체 중 최대 규모의 투자다.

LS전선이 공장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해저케이블 수요는 2303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프랑스 넥상스, 독일 NKT, 이탈리아 프리즈미안과 함께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주요 기업으로 시장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MAGA(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생산 공장이 늘어나면 전력 기기 공급 기회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S전선의 경우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고객사와 관세 상승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마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LS전선에 긍정적이다. 구리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전선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LS전선을 비롯한 국내 전선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 규정’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리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사한 것도 LS전선에는 호재"라며 "전선업체들은 구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계약 구조를 갖추고 있어 원자재 가격 인상 시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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