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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100억대 영업익' 재영솔루텍, 갤럭시 협력사 존재감①삼성전자향 액추에이터 공급 급증, 선도업체 자리매김 목표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27 10:04:10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영솔루텍이 지난해 거둔 실적은 20년 만의 최고치다. 그동안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적은 종종 있지만 영업이익이 100억을 상회한 적은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다. 좀처럼 5%를 넘기지 못했던 영업이익률도 10%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세 체제’로 들어서면서 과감하게 이뤄진 재편과 기존 사업 고도화로 성공적인 행보를 걷게 된 모양새다.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내부적으로도 올해는 더 큰 폭의 성장세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점치고 있다.

◇수익성 20년래 최고치, 적자 사업 처분 결단 주효

재영솔루텍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약 4% 가량 증가한 수치로 외형 성장폭은 그리 크진 않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도 49억원 대비 2배 넘는 101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더 큰 폭(329%)으로 뛴 42억원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100억원을 넘긴 영업이익이다. 재영솔루텍이 연간 영업이익 100억원을 넘긴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다. 9%대를 기록한 영업이익률도 20년래 최고치다. 2010년대 이후론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좀처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1000억원대 매출 볼륨에도 적자를 기록한 해가 많았고 흑자가 났더라도 영업이익률이 대체로 5%를 넘기지 못했다.


수익성 턴어라운드 과정에선 지난해 이뤄진 금형사업부문의 사업중단 결단이 주효했다. 재영솔루텍의 전통적 사업을 지탱하는 주요 부문이었지만 고질적인 적자구조가 이어지면서 매각하는 쪽을 택했다.

창업주 김학권 대표로부터의 지분과 경영권 승계를 순조롭게 마친 김승재 대표의 결단이었다. 김승재 대표는 지난 2021년 개인 회사인 재영아이텍을 통해 부친인 김학권 대표의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승계직후 지분율은 12.4%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론 18.8%선까지 지배력을 높였다.

금형 사업부문은 2023년도까지 연간 매출 200억원대로 전체 대비 20% 가량 비중을 차지했다. 이 부문을 과감하게 쳐내면서 전체 매출 볼륨이 10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 수 있었지만 주력 사업인 나노광학 부문에서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 비중 사업부문을 떼어내면서도 1000억원대 외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중저가 라인업 고사양 카메라 트렌드 "설립 이래 최대 실적"

나노광학 부문은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사업부다. 액추에이터는 렌즈 위치와 초점 조절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 수십년간 정밀 금형 기술을 축적해 오며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 제품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모델에 탑재된다. 베트남 법인(재영 VINA)에서 생산한 제품이 최종 수요자인 삼성전자로 납품되는 구조다.

삼성전자향 매출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원동력은 ‘갤럭시A’ 시리즈다. 갤럭시A 모델은 그동안 중저가 라인업에 포함돼 카메라 모듈 구성에서 높은 사양의 부품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전체적으로 중저가 라인업의 사양을 높이는 움직임이 이뤄지면서 갤럭시A 모델에도 고사양 카메라 부품이 탑재됐다. 해당 수요를 재영솔루텍이 메운 결과 기존 800억~900억대였던 나노광학 부문 매출이 단기간에 1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이후 과제는 성장 궤도로 올라선 나노광학 부문의 입지를 더 확고히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향 스마트폰 카메라 액추에이터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경쟁사들이 아직 건재한 상황이다. 내부적으론 올해 중 경쟁 부품사들을 제치고 ‘선도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시각도 긍정적이다. 재영솔루텍이 강점을 갖고 있는 액추에이터 기술이 유관 산업으로 범용적인 확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광학계, 자동차, VR·AR 등 모바일 디바이스, 스포츠용 디바이스 등이 그 후보군이다. 특히 최근 가장 핫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6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선이다. 실현될 경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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