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재영솔루텍, 삼성전자 단일고객 의존 “최소 3년치 확보”②카메라 시장 성장세 당분간 지속, 고객사 다변화 노력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28 08:30:25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9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영솔루텍은 지난해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 성공했지만 단일 고객사 의존도는 풀어야 할 과제다. 고객사 삼성전자의 발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다만 회사 측은 “최소 3년에서 5년까진 현재 구도에서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가 중저가 라인업에도 고사양 카메라를 탑재하는 특성상 ‘카메라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발주량만 봐도 당분간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제품 '삼성전자향' 갤럭시A 탑재 물량 '호실적 견인'
재영솔루텍이 지난해 기록한 연매출은 1114억원이다. 모두 단일 사업부문(나노광학)에서 나온 수치다. 나노광학 부문에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액추에이터와 엔코더 등의 부품을 생산한다. 여기서 나온 부품은 모두 최종적으로 삼성전자로 공급된다.
말 그대로 '단일 매출처' 구조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구성 계획과 마케팅 전략에 따른 공급 물량 변동폭이 재영솔루텍 매출로 직결되는 형태다.
단일 고객사 구조가 반드시 리스크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OIS 액추에이터 탑재 모델 확대 정책 덕분에 극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이 최소 몇 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저가 모델 스마트폰의 카메라 고사양화 트렌드가 판단 근거다.

실제로 재영솔루텍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향 물량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갤럭시A 모델은 그동안 중저가 라인업에 포함돼 카메라 모듈 구성에서 높은 사양의 부품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전체적으로 중저가 라인업의 사양을 높이는 움직임이 이뤄지면서 갤럭시A 모델에도 고사양 카메라 부품이 탑재됐다. 해당 부품 공급 수요를 재영솔루텍이 메웠다.
경쟁 부품사가 일부 이탈한 틈을 따 메인 협력사로서의 입지를 더 다진 점도 주효했다. 자화전자, 엠씨넥스 등이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 부품을 납품하는 대표 협력사였는데 재영솔루텍이 합류하면서 비중을 나눠갖게 됐다. 특히, 자화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의 대표 공급사로 꼽혔으나 최근 애플 ‘아이폰’ 밸류체인에 편입되면서 물량 비중이 줄었다. 시장은 자화전자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기존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재영솔루텍은 삼성전자 ‘갤럭시’ 라인업의 선행 개발 프로젝트도 하나씩 따내고 있다. 1~2년 뒤 출시할 미래 스마트폰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협력사로 편입됐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주력 협력사들의 물량 비중 일부를 재영솔루텍이 점진적으로 잠식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선행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해 최근까지 확보한 공급 물량과 수주 유력 물량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당장 올해에만 2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내부 가이던스다.
◇고객사 다변화 방점, 올 매출 1600억·영업익210억 가이던스
그럼에도 단일 고객사 체제는 중장기 관점에선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회사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다. 결국엔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첫 스텝은 최근 개발을 마친 자체 OIS 모델을 지렛대 삼아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모델을 활용해 삼성전자 측의 프로모션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삼성전자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로 판매망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다.
삼성전자를 통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다른 고객사를 찾을 수 있는 방안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중국 대형 업체들로의 판매망이 열리는 구조다. 다만 해당 프로세스는 모두 삼성전자와의 협의를 전제로 한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잡았다. 이뤄진다면 사상 최대 실적이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시장이 바라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0억원 후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수치가 실현될 경우 또 한번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시장 자체가 커지진 않겠지만 카메라 시장만 보면 계속 커지는 구조”라며 “최근까지 저희가 받아놓은 물량만 보더라도 연간 1600억원 매출은 충분히 가능한 구조다. 앞으로 최소 3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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