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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건영, 토지 담보로 운영자금 1000억 확보 시평순위 49위, 광주 소재 중견 건설사…은행권 건설업종 기피에 2금융권서 조달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28 06:56: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대광건영이 2금융권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은 중소형 건설사 대출을 꺼리고 있다. 다만 이번 사례는 충분한 담보가 제공되고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대출약정이 체결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광건영은 최근 KB캐피탈 등 대주단과 1000억원 규모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주요대주는 KB캐피탈로 500억원의 약정을 체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만기는 2026년 9월로 설정됐다.

별도로 꼬리표가 붙지 않은 일반자금대출이다. 대광건영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전자금은 임금지불과 원자재 구입 등에 사용되는 항목이다.

시장에서는 금융권이 건설업종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광건영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다수의 시공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 특히 1금융권의 경우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가 아니면 대출 자체를 꺼리는 추세다.

대출약정이 체결될 수 있었던 배경은 담보물이다. 대광건영이 약정액에 준하는 수준의 가치가 있는 토지를 담보물로 제공하면서 약정이 체결될 수 있었다. 대광건영은 2023년 말 연결기준으로 장부가액 2211억원에 달하는 토지를 유형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토지의 공시지가는 1692억원이다.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도 대주단의 신뢰를 이끌어 낸 요소다. 2023년 말 대광건영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92%로 집계됐다. 업황 악화로 인해 적잖은 시공사들이 2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지표다.

지급여력을 가늠할 때 사용되는 유동비율은 200.4%로 집계됐다. 향후 1년 간 현금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는 자산의 규모가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2배 이상 웃돌고 있다는 의미다. 또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72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담보물을 처분해도 대출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약정을 체결하게 됐다"며 "아직 공시되지 않은 2024년 말 기준 재무지표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광건영은 광주광역시 소재 시공사 대광건설을 모태로 하는 중견 건설사다. 2002년 대광건설로부터 분할돼 설립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78.26%를 보유한 조영훈 회장으로 창업자인 조왕석 전 회장의 장남이다.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 8474억원을 인정받아 49위를 기록했다. HS화성(47위)과 라인건설(48위), 양우건설(50위)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력사업은 공동주택 공사다. 주택 브랜드 '로제비앙'을 내세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3년 감사보고서 기준 주요 사업장과 도급금액은 △오송B1 1928억원 △오송B8 1461억원 △충남내포 1438억원 △전남장성 1393억원 △평택고덕A55 1255억원 등이다.

종속기업으로는 대한저축은행과 경기관광개발 등을 두고 있다. 경기관광개발은 경기도 광주 소재 대중제 골프장 로제비앙CC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대광건영은 2023년 2500억원에 경기관광개발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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