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Radar]'안강건설 시공' 안양 주상복합 개발 '기사회생'건설사 법정관리 신청에 EOD 발동, 양호한 분양률에 대주단 기한이익 부활 합의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11 07:59: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한이익상실(EOD)이 발동됐던 경기도 안양시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정상화됐다. 시공을 맡은 안강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자동적으로 EOD가 선언됐던 사업지다. 지난해 말 사용승인을 받았고 현재 분양률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 기한이익 부활의 배경으로 꼽힌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상복합 '디오르나인 안양역' 개발사업 대주단은 최근 합의를 통해 PF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을 부활시켰다. 지난 2월 24일 시공을 맡은 안강건설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EOD가 발동된지 약 2주 만에 사업을 부활시킨 셈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627-1번지 일원에 주상복합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5458㎡ 부지에 연면적 7만5019㎡, 지하 6층~지상 25층, 2개동 규모로 공동주택 66가구와 오피스텔 474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된다. 안강개발이 시행을 맡은 안강그룹의 자체 사업이다.
안강개발이 대주단과 체결한 PF대출 약정액은 2023년 말 기준 2055억원이다. 트렌치는 A·B·C·D로 구성됐다. 대주별 약정액은 △메리츠화재해상보험(A) 1510억원 △마스턴투자운용 40억원(A) △신한캐피탈(B) 110억원 △키움캐피탈(B) 110억원 △JB우리캐피탈(C) 150억원 △오릭스캐피탈코리아(C) 45억원 △더블리치제팔차(D·교보증권) 90억원 등이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수탁자로 참여한 하나자산신탁도 대주로 참여하고 있다. 안강건설의 자금흐름 악화로 시공사 책임준공기한이 도과되면서 하나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책준신탁 사업장에 투입된 계정대는 PF대출채권보다 변제순위가 뒷단에 자리한다.
EOD 발동의 단초가 된 안강건설은 2024년 기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16위를 받은 중견 건설사다. 2015년 설립돼 주택 브랜드 '디오르나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실적은 매출 2333억원, 순이익 11억원 등이고 부채비율은 157.5%로 집계됐다.
안강건설은 2세대 디벨로퍼로 분류되는 안강그룹의 계열사다. 안강그룹은 안재홍 회장이 2009년 안강개발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대주단이 디오르나인 안양역 개발사업의 기한이익을 부활시킨 배경에는 양호한 분양률이 자리한다. 현재 분양률이 80%를 상회하고 있어 굳이 경·공매 등의 절차에 나서지 않아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다.
2024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분양계약 해지 요건을 회피한 점도 기한이익 부활에 보탬이 됐다. 디오르나인 안양역은 입주자모집공고 당시 2024년 8월로 입주예정일이 설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들어서야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준공이 3개월 가량 지연됐다. 입주가 3개월 이상 지연되면 수분양자는 시행사에 분양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준공지연이 3개월을 넘기지 않으면서 디오르나인 안양역 수분양자들에게는 계약해지권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80%에 달하는 분양계약률이 고스란히 잔금납부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개발사업 관계자는 "디오르나인 안양역은 분양률이 높아 PF대출 대부분이 회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지"라며 "후순위 대주는 물론 하나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도 중도금 및 잔금이 납부되면서 회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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