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는 지금]'운전점수'로 판 키우기, B2B 공략 본격화④세계 최초 앱 기반 UBI 도입, 매출 54% 'UP'…응용처 넓히기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01 10:18:52
[편집자주]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까지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외형 확장은 성공적 흐름을 보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흑자 전환이다.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IPO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2~3분기 내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흑자를 위한 티맵모빌리티의 체질 개선 방안과 신사업 등 전략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전점수'는 티맵모빌리티가 제시한 4대 비즈니스 모델(BM) 중 하나다.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 습관을 분석해 점수를 산정하고 이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험사와 협력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티맵모빌리티는 이 같은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 보험 연계가 중심이지만 차량 생활·관리·구매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사업 검증도 진행 중이다. 강점인 데이터를 앞세워 B2B 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통해 흑자 전환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운전점수 선도…네이버·쏘카보다 '빨랐다'
2016년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최초로 주행 데이터 기반 운전점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해 점수를 매기고 점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앱 기반' 사용자기반 보험(UBI)은 티맵모빌리티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다. 블랙박스나 앱을 통해 운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위험도가 낮은 운전자는 보험료를 할인받는 구조다.
운전 행태를 수치화해 과속, 급가속, 급감속, 회전속도, 운전시간 등을 종합 평가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최대 27.3%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앱 내 '카라이프' 탭을 통해 운전점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탭 상단에는 사용자별 운전 패턴을 분석한 콘텐츠가 제공되며 운전 점수 관리에 필요한 항목들을 직관적으로 큐레이션한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점수 상승을 위한 추가 운행 거리, 증감 요인, 운전 시간, 차종 랭킹, 점수 변동 등 세부 분석 내용도 확인 가능하다. 주행자는 이를 참고해 점수 향상을 위한 운전 습관 개선에 나설 수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보험 할인 혜택을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보험 만료일 알림과 함께 현재 운전점수 및 주행거리에 따라 각 보험사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앱 개편에 따라 시뮬레이션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특정 점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운전 거리와 예상 점수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업계는 UBI 가입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티맵 가입자 가운데 78%에 해당하는 약 1600만명이 해당 기능을 이용 중이다. 지난해 티맵모빌리티의 UBI 매출은 전년 대비 54.6% 증가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성과에 힘입어 네이버와 쏘카도 유사한 기능을 잇따라 출시했다. 네이버는 지도 앱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했고 쏘카는 '쏘카 운전점수'를 선보였다.
다만 티맵모빌리티는 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만큼 축적된 데이터 역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운전점수를 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분석 기술을 갖췄다.
보험사와의 협력도 꾸준히 강화되며 현재 티맵 특약을 적용할 수 있는 보험사 커버리지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다.
◇보험사 커버리지, 국내 '최대 수준'
이처럼 티맵모빌리티를 비롯한 여러 지도 플랫폼이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데이터'가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보험료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플랫폼은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크다.
실제 티맵모빌리티는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하나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11개 보험사와 협력해 수익을 창출 중이다.
특히 자회사 캐롯손해보험과의 협력이 눈에 띈다. 티맵모빌리티는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지분 10.74%(600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2021년 SK텔레콤으로부터 캐롯손보 지분 20%를 인수한 바 있다.
캐롯손보는 국내 최초로 주행거리 기반 보험 '퍼마일(per-mile)'을 도입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퍼마일 보험은 월 기본료에 실제 주행거리를 더해 보험료가 자동 정산되는 방식이다.
캐롯손보는 이 상품에 티맵 안전운전할인 특별약관을 적용했다. 6개월간 티맵으로 500km 이상 주행한 운전자가 운전점수 70점 이상이면 보험료를 9% 할인해준다.
티맵모빌리티의 주행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보험 외에도 다양하다. 운전 신용도 기반 금융 상품, 대리운전 기사 평가 및 매칭, 물류 배송 기사 안전운전 관리 등 다양한 B2B 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자동차 생활, 관리, 구매 등에 연계할 수 있도록 사업검증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B2G 사업 진출도 가능하다. 지자체 교통 정책 수립 시 주행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으며 실시간 교통 정보 및 장소 정보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에도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장소 기반 맞춤형 광고나 운전 패턴 기반의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의 운전점수 서비스는 현재 자동차 보험과 연계한 UBI(운전습관 기반 보험) 상품이 주력이지만 향후 장기·단기 상품이나 특정 구간별 특화 보험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한 보험사와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운전 점수를 잘 관리한 이용자에게 차량 구매나 차량 용품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 수익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점수는 '어디갈까' 서비스처럼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사나 운수업계 등과 협력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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