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중국 다녀온' 곽노정, 다롄팹 전략 수립 예고인텔 낸드사업부 딜클로징 완료 임박, 메모리 가격 예의주시
이천(경기)=김도현 기자공개 2025-03-28 07:50:47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팹은 주요 생산시설이자 글로벌 메모리 생산 관련해 중요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7일 이천사업장에서 열린 제77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중 분쟁이 심화한 데다 각국이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원하면서 산업 전반이 뒤틀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거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 곽 사장은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이곳에서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하는 한편 현지 사업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우시와 충칭 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우시사업장은 D램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다. 다만 미국 제재로 극자외선(EUV) 설비 등 반입이 제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설, 공정 개선 등이 쉽지 않다.
현시점에서 SK하이닉스는 부분적으로만 중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견제 수위를 낮추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현지에서의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곽 사장은 "미국 규제 범위 내에서 고객 대응 최우선하고 중국 생산라인을 지속 운영하려고 한다"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국내에 신규팹을 조성하는 만큼 사업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화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용인과 이천, 청주 등에서 시설투자가 단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첨단 후공정 라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제는 다롄팹도 본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달 중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거래종결(딜클로징)이 되면 SK하이닉스가 다롄팹을 완전 소유하게 된다.
이날 곽 사장은 "3월 내로 2차 딜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언급하기 이른 감이 있고 그쪽 자산을 완전히 인수한 이후 추가적으로 기존 전략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수요로 SK하이닉스의 기업용(e)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이 반등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낸드 가격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도 국내외 낸드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D램도 가격 변동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론은 고객 및 채널 파트너에 D램 일부 제품군 가격을 인상한다고 서신을 보냈다.
마이크론 측은 "AI 수요 및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대를 충족하는 가치와 업계 선도적 포트폴리오 개발 및 유지하기 위해 투자 수익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당장 변화를 주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상락 SK하이닉스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담당(부사장)은 "작년 하반기 축적 재고가 소비돼 있고 공급자의 판매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라면서 "단기일지 중장기일지 봐야 할 게 관세 이슈도 관련이 없지 않아 보이고 중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기술수출 '계약금·마일스톤' 10년간 2300억
- HK이노엔, '피노바이오 투자' 넥스트 케이캡 'ADC'?
- 통풍 시장성 다른 판단, LG화학 '포기' vs JW중외 '원톱'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삼양 바이오 새 수장 김경진 사장 "CDMO 글로벌 확장"
- 현대건설, 수익성 8% 목표…TSR 주주환원 첫 도입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도약"
- [i-point]아이티센, ‘아이티센글로벌’로 사명 변경
- 토스, 최초 연간 흑자 달성…앱 출시 10년만에 성과
- 라이프 강대권, '인게이지먼트 4호' 발빠른 목표 달성
- 대신증권, 압구정에 프라이빗라운지 연다…고급화 전략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