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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프트웨어 스몰캡 리뷰]'수익개선 난망' 솔트웨어, 신설 AI사업본부 '글쎄'3년 연속 적자, '팔수록 손해'인 MSP 사업구조 과제

이종현 기자공개 2025-03-31 08:10:29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요건을 강화해 몸값 낮은 곳을 퇴출하겠다는게 골자다. 당장 내년부터 코스닥에선 몸값이 150억원을 하회하면 퇴출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의 칼날이 우선적으로 향할 곳은 어디일까. 더벨이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상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IT·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시가총액 5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곳이 속출했다. 더벨이 IT·소프트웨어 코스닥사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트웨어의 시총은 금융당국이 정한 2028년 상장유지 요건의 최저 허들인 300억원선까지 추락했다. 2022년 스팩합병으로 상장할 당시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약 660억원이었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과 개선되지 않는 수익성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마진율이 낮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사업 특성상 급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솔트웨어는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IR 활동 추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3년전 코스닥 진입시점 대비 주가 대조적, 상장폐지 최저 허들 '턱걸이'

솔트웨어는 2003년 설립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초창기 IBM, 시트릭스, 시만텍, 오라클 등 해외 기업의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를 납품·구축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자체 웹 포털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4년부터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사업에 집중했다. MSP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다.

2022년 8월 3일 상장 첫날 솔트웨어의 주가는 2090원으로 시총은 666억원이었다. 상장 이후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주가 1500원, 시총 500억원 수준은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900원 수준에서 횡보하는 중이다. 27일 종가 기준 주가는 890원으로 시총은 304억원이다.


금융당국은 2028년까지 상장폐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40억원이었던 상장유지 시총은 2026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솔트웨어의 현 시총 304억원은 최저 허들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솔트웨어의 주가가 최저가였던 때는 지난해 12월 9일이다. 비상계엄 여파로 코스닥 지수가 5.19%p나 하락하자 솔트웨어의 시총은 262억원(주가 765원)까지 급전직하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위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들어 솔트웨어의 시총이 300억원을 넘지 못한 날은 6거래일이다.

◇외형성장 불구 적자 지속, AI 돌파구 제시

솔트웨어는 인공지능(AI)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AI 챗봇 등 사업에서 성과를 내 매출 증가·이익 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솔트웨어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상장 전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충족하지 못한 데 더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솔트웨어는 2022년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 47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매출액 313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3.4% 모자랐고 영업이익은커녕 적자로 사업을 마감했다.

이후 매출액은 2023년 493억원, 2024년 578억원으로 추정치(2023년 564억원, 669억원)에 근접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솔트웨어는 2023년 8000만원, 2024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추정치(2023년 48억원, 2024년 69억원)과의 괴리율은 더 커졌다.


솔트웨어가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기업(CSP)의 서비스를 대신 판매하는 용역 사업이 주를 이루는 MSP의 특성 탓으로 추정된다. CSP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다 보니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솔트웨어가 지출한 지급수수료는 4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3%다. '팔수록 손해'인 모습인 상황이다.

이에 솔트웨어는 최근 기존 MSP 대신 AI 사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검생증강생성(RAG) 기술을 통해 AI 챗봇을 구현해 주는 사업모델이다. 또 도메인에 특화된 기업 맞춤형 LLM을 구축해 주기도 한다.

솔트웨어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 'AI 퍼스트'라는 구호 아래 AI사업본부를 창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AI 시대를 준비해 왔다.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이 한국어 평가 리더보드서 전체 3위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피력했다.

다만 자체 개발이라는 말과 달리 솔트웨어의 AI 모델 '사피'는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LLM인 '젬마2'를 미세조정(파인튜닝)한 것이다.

또 급변하는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차지한 미세조정 모델 리더보드 1위는 차별화 요소로 꼽기 어렵다. 실제 최신 평가에서는 솔트웨어가 미세조종한 사피의 한국어 점수(0.61점)보다 미세조정하지 않은 구글의 젬마의 한국어 점수(0.72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의 'R1' 모델의 경우 한국어 점수 0.82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트웨어 관계자는 밸류업을 위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계획을 수립 중이다.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5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중 자사가 추진 중인 AI 사업과 클라우드 관련 신규 사업 등 비즈니스 전략을 비롯해 향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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