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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단독대표 1년, 말 아낀 양민석 YG엔터 사장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트레저…"아티스트 포트폴리오 강화" 언급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31 07:49:22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를 발굴 육성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겠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단독 대표 부임 후 1년 만에 주총장에 섰다. 주총 의장을 맡아 주요 안건을 이끄는 가운데 양 대표 본인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가결됐다. 이로써 양 대표는 26년째 YG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직을 이어가게 된다.

◇정기주총, 주주 질의응답 없이 짧게 종료

28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인근 건물에서 열린 YG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총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분간 진행됐다. 영업보고, 감사의 감사보고, 주총 안건 의결이 순서대로 진행됐으며 주주 질의 시간은 따로 없었다.

양 대표는 짧은 인사말을 통해 "연결기준 매출 3650억원에 영업손실 206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일시적 비용 증가, 외부 요인 따른 것"이라며 "회사는 아티스트 활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다변화함으로써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는 도약을 위한 실행에 본격 나설 것이며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한편 기존 아티스트들은 해외 시장에서 더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총 폐회 후 단독 대표 1년 시점의 소회와 사업 방향을 물었으나 양 대표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빨리 자리를 떠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한때 소속 아티스트와 오너의 사법리스크로 굴곡을 겪은 후로 경영자들이 외부와의 소통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IR 컨퍼런스콜 등 투자자와의 공개소통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오너 사법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데에다 양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단독의견을 말하기에는 오너의 특수관계인이란 점에서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강화' 언급, 전략 변화

2024년은 양 대표가 공동대표에서 단독대표로 변경하고 처음 맞은 1년이었다. 하지만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회사 연결 기준은 물론 별도 기준 재무제표상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핵심 IP라고 할 수 있는 블랙핑크의 계약 절차가 지연된 후로 핵심 아티스트 활동 공백이 컸던 탓이다.

사업의 성격별로 구분해 보면 공연 부문의 매출 하락이 특히 두드러진다. 2024년 기준 공연 실적은 170억원으로 전년(1115억원)의 15% 수준에 그쳤다. 음반과 음원 등 상품 제품 부문 매출도 1524억원으로 전년(1977억원)의 77% 수준으로 줄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여러 아티스트 그룹 포트폴리오가 동시에 분산돼서 운영되는 타 주요 엔터사들과는 성격이 다른 사업 방식을 취해왔다. 회사의 역량을 하나의 아티스트 그룹에 집중적으로 쏟는 특성을 보여왔다. 빅뱅, 투애니원, 블랙핑크 등 매 시기별로 하나의 그룹이 조명받는 식이다.

이번 주총에서 양 대표가 잠깐 언급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강화'란 말에는 그래서 적지 않은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소위 하나에 '몰빵'하는 식의 프로듀싱 전략이 기업 차원에서 보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경험치에서 나온 결론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기존의 YG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올해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를 비롯해 신인급 아티스트인 베이비몬스터의 월드투어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있다. 또다른 그룹 트레저 역시 국내 팬 콘서트 투어를 시작으로 북미 월드투어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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