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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이노 사장 "주가하락 원인, 캐즘-미 정권교체" "올해 배터리 투자 일단락, 자금 숨통 트일듯"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31 08:28: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근래 회사 주가 하락 원인으로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미국 정권교체 등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다만 작년 말 합병한 SK E&S의 LNG 사업 수익성이 견조한 점, 다년간의 대규모 배터리 설비투자가 올해 마무리되는 점 등을 근거로 올 하반기에 여러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와 대화'에서 "작년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유증가액을) 하회하고 있어 대표이사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배터리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캐즘이 저희 생각보다 굉장히 깊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그 사이 미국의 정권 교체가 있었고 여러가지 사회적 트렌드가 저희가 생각했던 방향하고 반대 방향으로 역풍이 세게 분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가운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왼쪽), 이석희 SK온 사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와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외에도 그간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이 동시에 어려운 적이 없었는데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석유화학 산업의 순환주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과거 추세를 보면 석유화학 마진이 안좋을 때 누군가가 가동률을 조정해야되는데 중국 등의 요소가 겹치면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회사의 수익성을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12만1900원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9월 주당 확정 발행가액 13만9600원에 신주를 발행해 시설 투자와 채무 상환 등 용도로 자금 1조1433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우하향했고 지난해 11월 SK E&S와 합병한 이후에도 주가가 유상증자 당시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다만 작년에 합병한 SK E&S의 LNG 사업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SK온의 대규모 배터리 설비 투자지출이 올해 일단락 되는 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 E&S와 합병으로 수익성과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좋아졌고 올해 배터리 투자가 마무리되면 자금 순환 측면에서 숨통이 트인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있어 여력이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엔무브 IPO와 관련해선 "데이터센터·배터리용 액침 냉각, 전기차용 오일과 냉매 등으로 사업모델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라 적절한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여러 방안 중 하나로 IPO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 입장에서 이중상장에 대한 부담은 저뿐만 아니고 사외이사님들도 동일하게 염려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IPO에 대해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도 주주와 대화에 참석했다. 이 사장은 곧 추가 배터리 수주 소식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뉴스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SK온의 실적이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2028년까지 IPO를 완료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이날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IPO의 경우 기존에 말했던 방향성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IPO가 잘 되려면 결국 회사의 실적도 있어야 하고 산업의 트렌드도 따라야 된다"며 "여기에 대외 시장 환경도 삼박자가 맞아야 되기 때문에 그게 잘 맞아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시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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