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AI 100번' 언급 KT, 2028년까지 AX 매출 3배 키운다조기 레퍼런스 확보·주주환원 확대 강조…사외이사 재선임건은 '아쉬워'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01 08:19:48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1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간거래(B2B) AI 전환(AX), 인공지능(AI) 기반의 통신기술(CT), 미디어 사업 혁신으로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김영섭 KT 대표(사진)는 31일 양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김 대표를 비롯한 KT 임원진은 이날 주총에서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의장 모두발언을 통해 "AI와 IT가 결합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 후 진행된 경영진 프레젠테이션(PT)에서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전무는 AX 사업 가속화 전략으로 탑티어 고객섹터를 선정해 조기에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향력 있는 산업 분야나 기업군을 선별해 성과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 확산을 노리겠다는 설명이다.
실제 KT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한국형 AI 에이전트 '오토너머스(Autonomous) AI'를 상용화를 예고하며 금융사 두 곳에 시범 적용하해 B2B 기반 수익화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정 전무가 언급한 '조기 레퍼런스 확보'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미 진행 중인 셈이다.
KT는 이달 AX 사업 강화를 위해 MS와 300명 규모의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했다. 또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KT CPO 퍼블릭 클라우드도 6월 출시 예정이다.
2025년을 AX 사업의 폭발적 성장 전환점(티핑 포인트)으로 보고 전체 기업 구조도 고속성장형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028년까지 AX 매출 300%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AX 기반의 실질적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장민 KT 재무실장 "2028년 연결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9~10% 이상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네가지 액션 플랜이 있는데 첫 번째가 지금 계속 설명을 드려왔던 AICT 분야에서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수익성 개선과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내부 정비에도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선로·전원 등 유선 네트워크 분야 현장 인력 4400명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2700명은 퇴직을, 1700명은 자회사 전출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KT는 연간 약 32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해당 인건비 지출은 지난해 4분기 재무제표에 이미 반영돼 올해는 비용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순이익이 늘어나면 배당 여력도 함께 커지고 이는 곧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사외이사 재선임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주총에서는 기존 8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4인이 모두 재선임됐다.
재선임된 사외이사는 김용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 IT 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KCGI 전 글로벌 부문 대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해당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이번 정기 주총에서 만료되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존 4인이 그대로 재선임되자 '어차피 기존 인사를 다시 뽑을 거면서 시간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주총 현장에서는 재선임된 4인의 사외이사들이 KT가 주력하고 있는 AICT 분야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KT는 “ICT, 미디어, 기업가치 제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KT의 미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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