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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KT밀리의서재, 현금창출력 확대 '신사업 진출 순항'재무건전성 확보, KT 색채 짙어진 이사회…모회사와 시너지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01 08:19:2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산하에서 독서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KT밀리의서재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 창출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업과 금융수익이 모두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금흐름 개선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기여했다.

신사업 확장에도 역량을 강화하며 긍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KT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지니뮤직 출신 박현진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앉히며 새로운 사업 발굴에 힘을 실었다. 올해는 확보한 재원을 기반으로 모회사 KT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진출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작년 영업이익률 15.2%…B2B·제휴 매출 확대 '효과'

31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KT밀리의서재의 별도기준 연간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6억원, 110억원이다. 전년 대비 28.3%, 5.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KT밀리의서재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15.2%로 일반적으로 고마진 산업으로 분류되는 플랫폼·콘텐츠 업계에서 '우수'로 평가받는 15%를 넘겼다.

KT밀리의서재의 매출은 크게 서비스 매출과 기타 매출로 나뉜다. 이 중 서비스 매출은 전자책 정기구독을 중심으로 하며 기타 매출은 종이책 상품 판매 및 콘텐츠 유통 등으로 구성된다.

전자책 정기구독은 고객 유형에 따라 B2C(일반 소비자), B2B(기업), B2BC(통신사 제휴 고객)로 나뉜다. 이 중 B2B 및 B2BC 채널 매출이 확대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B2B 채널은 대기업 및 공공기관 등 기업 고객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구독권과 전용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B2BC는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제휴해 그들의 고객에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생한 매출이다.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9.4%에서 지난해 11.8%로 증가했다. B2BC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1.1%에서 33.7%로 늘었다. 특히 KT와의 거래액은 2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9.5%에 달한다.

가입자 수 증가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밀리의서재 누적 가입자는 2023년 말 710만명에서 지난해 말 856만명으로 20.6% 늘었다.

'텍스트힙' 트렌드와 맞물려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오디오북·도슨트북·챗북 등 콘텐츠 다각화 전략이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선보인 '밀리 페어링'과 '필기 모드' 등 기능도 신규 유입을 뒷받침했다.

◇사명 변경, 기타비상무이사에 'KT 출신'

KT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영업뿐만 아니라 금융관리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별도기준 금융수익은 21억원으로 전년(11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이로 인해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668억원으로 전년 말 587억원 대비 81억원 늘었다. 48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음에도 현금이 증가한 셈이다.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차입금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KT밀리의서재의 지난해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7억6818억원으로 전년 동기(61억원) 대비 87.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660억원이다. 보유 현금이 차입금보다 훨씬 많다는 뜻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나 다름없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늘었다.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이 강화되면서 신사업 론칭 및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KT밀리의서재는 2023년 기업공개(IPO) 이후 신사업과 콘텐츠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2023년 웹소설 플랫폼 출시를 검토했다가 사업화에 실패했지만 이후로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지난해 인공지능(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이번에 확보된 재원 역시 준비 중인 사업 확장과 콘텐츠 강화 등 신성장 전략에 우선 활용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재원은 우선적으로 이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준비중인 사업 확장 아이템은 조만간 시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은 적정한 시점에 검토할 예정이며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도 관련 주주제안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여러 신사업과 콘텐츠 확장 계획에서 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와의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KT밀리의서재는 최근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밀리의서재'에서 '케이티밀리의서재'로 변경했다. 그룹 브랜드 정렬 차원이다.

이사회도 KT 색채가 짙어졌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현진 사내이사와 신용강 기타비상무이사를 각각 재선임·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지니뮤직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밀리의서재를 이끌고 있다.

신 이사는 현재 KT미디어전략본부 미디어전략담당으로 KT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직접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모회사 관점에서 기업 전략 및 방향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 기타비상무이사의 이사회 합류로 KT와 밀리의서재 간 연결고리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KT밀리의서재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며 공개 가능한 시점에 시장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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