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현대그린푸드]분할 2년, 외형 대신 얻은 순현금②자산규모 3분의 1로 줄었지만 차입금 대폭 축소…잉여현금도 1000억 상회
고진영 기자공개 2025-04-08 08:08:0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는 2년 전 분할로 떨어져나오면서 급격한 자산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보유하던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존속회사에 두고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달아 차입금도 줄면서 재무적으론 더 좋아졌다. 지난해 순현금만 1000억원을 넘겼다.앞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옛 현대그린푸드)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자산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2022년 말 연결 자산총계가 3조1900억원이었는데 분할 이후인 이듬해 3월엔 8300억원 수준으로 깎였다. 비영업자산 대부분이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남은 탓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분할과 함께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투자주식 대부분을 유지했다. 현대리바트(41.2%)와 현대홈쇼핑(25%), 현대에버다임(45.2%) 지분 등이다. 300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도 현대지에프홀딩스 몫이 됐다.
그 결과 현대그린푸드 자산은 급감했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부채도 같이 줄었다는 점이다. 분할 과정에서 현대그린푸드엔 기존 차입금의 일부만 이관됐다. 분할 전 총차입금이 2432억원이었는데 2023년 3월 말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332억원을 부담하고 현대그린푸드는 386억원만 가져갔다. 반면 나눠진 현금성자산은 현대그린푸드가 더 많았다.

덕분에 현대그린푸드는 분할과 동시에 차입금보다 보유현금이 많은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현금이 쌓이고 있다. 2023년과 지난해 모두 잉여현금을 창출하면서 이 기간 현금성 자산은 726억원에서 1448억원, 순현금은 438억원에서 1141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사업구조를 보면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푸드서비스(단체급식)와 식자재, 유통사업을 승계했으며 푸드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출범 첫해 1조827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2704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쉬운 점은 종속회사 지분 대부분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가져가다 보니 배당금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분할 전 회사는 2020~2022년 3년간 연평균 300억원 정도를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하지만 그만큼 지분투자 부담에선 벗어났기 때문에 현금흐름 변동성은 줄어들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그린푸드는 분할 이후 연결 기준으로 1000억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영업현금흐름은 1320억원 수준이다. 2023년과 비교하면 300억원 정도 늘었다.
투자부담의 경우 초기에 잠시 늘긴 했으나 다시 가라앉았다. 인적분할 직후인 2023년 현대그린푸드는 CAPEX(자본적지출) 비용으로 400억원 이상을 썼다. 새출범에 따라 신규 IT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출이 늘었던 탓이다. 그러나 시스템 구축을 끝내면서 지난해는 다시 CAPEX 지출이 200억원대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의 잉여현금흐름은 배당금 지급 후를 기준으로 2023년 594억원에서 2024년 1051억원으로 점프했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공장 확대가 현대그린푸드의 급식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잉여현금을 창출해 무차입 경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연결 총차입금은 307억원, 차입금의존도를 계산하면 3.2% 에 그쳤다. 그마저 은행 대출은 단기차입금 60억원뿐이고 나머지는 리스부채로 이뤄져 있다. 또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전체차입금의 47% 수준(113억원)으로 계산된다. 1000억원을 넘는 현금성자산으로 대응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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