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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⑥입사 이후 네트워크 부문 '한우물'…인터넷 먹통 통신장애 수차례 경험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04 13:02:54

[편집자주]

이동통신3사는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찍었다. 이제 유무선 통신과 함께 AI도 사업 양대축 중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새로운 성장의 시작점에 서 있는 시간이다. LG유플러스도 새로 부임한 홍범식 사장 체제 하에 'AX 그로스 리딩 컴퍼니'로 변신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이라는 공통 목표 하에 컨설팅 업계 출신 뉴 맨 홍범식 사장과 OB 경영진이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치열한 통신사 AI 경쟁 속에서 LGU+만의 전략은 무엇인지와 이를 이끌고 있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준혁 부사장(사진)은 LG유플러스 입사 후 줄곧 유무선 통신망을 담당해 온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다. 2020년부터 5년째 네트워크(NW)부문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임원이기도 하다. 통신 변천사를 목격하면서 3G, LTE, 5G 전환을 주도했고 이제는 6G까지 바라보고 있다.

베테랑에게도 고민은 있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AI와 6G 등 미래 사업 재원 확보를 위해 망투자 비용을 줄이고 있다. 문제는 비용 줄이기가 과거처럼 디도스 공격 등 보안상 이슈 발생 여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권 부사장은 과도기 속에 망 안정성 확보와 비용 효율화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고난도 과제를 안고 있다.

◇NW 총괄하는 경영학도

1967년 4월생인 권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영학도지만 엔지니어링 쪽으로 커리어를 틀었다. 그는 학업을 마친 후 LGU+전신인 LG텔레콤 무선망팀에 입사했다.

네트워크 조직에서 성과를 쌓은 그는 만 40세인 2007년 말 상무로 승진해 기술전략담당을 맡았다. 그 때만 해도 대기업의 40~41세 임원 발탁은 파격적인 이슈였다. 당시 LG그룹은 인사 배경을 두고 "현업에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보여준 네트워크 기술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권 부사장은 이듬해인 2008년에는 네트워크 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4년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2015년 인더스트리얼 IoT 사업담당, 2016년 산업공공IoT담당 등을 역임하며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을 꾸준히 시도했다.

2017년에는 NW운영기술그룹장을 맡아 다시 정통 네트워크 분야로 복귀했다. 1년 뒤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유·무선 망을 총괄하는 NW부문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부사장 직에 오른 건 2022년 11월이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계속해서 NW부문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LGU+ 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부문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줄어드는 통신 CAPEX…'먹통' 재발 막아야

통신사는 5G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설비투자(CAPEX)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LGU+의 CAPEX는 1조9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이통 3사 중 가장 적은 투자규모다. 같은 기간 SKT는 브로드밴드 포함 연결 기준 2조3900억원, KT는 2조2999억원을 지출했다.

일각에서는 투자 축소가 통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LGU+는 5G 도입 후 몇차례 통신장애를 겪었었다. 2017년 9월 부산, 울산 등 경남지역에서 약 40분간 통신장애가 발생했었다. 사고 원인을 두고 LGU+는 통신신호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관리장비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었다.

한 달 뒤에는 수원, 대구 등 산발적 지역에서 데이터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모바일에서 인터넷 환경에 접속할 수 없었고 소상공인은 카드결제를 할 수 없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무선 기지국 장비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이었다.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큰 사고로 이어진 사건들이었다.

더 심각한 사건은 2023년에 발생했다. LGU+는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는 사고를 냈다. 피해규모도 상당했다. 개인고객 427만여명, PC방 사업자 2099여명, 소상공인 33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약 3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당시 LGU+가 지급한 보상 규모만 400억원대로 추산된다.

2024년 11월 권준혁 LGU+ 부사장이 네트워크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정부는 LGU+가 공격을 막기 위한 보안장치 설치를 하지 않은 게 사고 주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통신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비용절감을 이유로 망투자를 줄인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통신장애 직후에는 재발 방지, 네트워크 품질 사수를 외쳤던 LGU+다. 하지만 AI에도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망투자 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AI에 밀려 유무선 망은 투자 고려 대상 1순위에서 내려온 게 사실이다.

권 부사장은 망투자 부족이라는 비판 속에서 운용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 시점 돌파구로 주목하는 건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혁신이다.

지난해 LGU+는 델 테크놀로지와 협업해 AI 기반 클라우드 RAN(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6G 밑작업이다. 이 자리에 권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과정을 확인했다.

클라우드 RAN은 복수의 장비사에서 공급한 기지국 등 무선접속망 장비를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장비사 종속성을 벗어나 네트워크의 유연성, 확장성, 비용 효율성 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인프라 구축이 완성 궤도에 올랐다고 하지만 꾸준히 점검하고 장비 등을 개선해야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네트워크 부문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데 통신장애 재발 방지 약속을 지키려면 적극적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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