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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1분기 매출·영업익 선방, 이달초 발표 '상호관세' 여파 대응 나서야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8 08:02:0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3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선전했다. 작년 4분기에는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지만 1개 분기 만에 반전을 이뤘다.

다만 전자업계 실적이 전형적으로 '상고하저' 흐름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수년간의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표한 관세 여파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미칠 것이란 점도 주목된다.

◇1Q 실적 호조…영업이익률 5% 기록, 하락세 지속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매출 22조7447억원, 영업이익 1조259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배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기업간거래(B2B) △구독, webOS 등 하드웨어 외(Non-HW) 사업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질적 성장 영역의 매출이 늘어남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라며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도 수익성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우선 LG전자의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은 B2C 주력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기업간거래(B2B)에서는 빌트인(Built-in) 가전 사업과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의 외판 사업도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B2B 사업에서 핵심으로 키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LG전자는 HVAC 사업이 올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 실적인 매출 2조5890억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활용하는 사업기회 확보에 속도를 낸다. 가정용 냉난방공조 사업에선 AI 신제품을 앞세워 리더십을 이어갈 방침이다. AI 기능을 탑재한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판매량 증가로 경남 창원시 에어컨 생산라인은 조기 풀가동 중이다.


LG전자의 1분기 매출액이 22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분기 영업이익은 6년 연속 1조 원을 상회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올 1분기 매출 22조668억원, 영업이익 1조259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일부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이런 예측은 빗나가게 됐다.

또 영업이익이 양적인 측면에서는 1조원을 6년 연속으로 넘으며 선전했지만 영업이익률로 보면 다소 상황이 다르다. 최근 5년래 1분기 영업이익률 최고치는 2021년 1분기에 기록한 9.9%다. 하지만 그 후로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5.5%다.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내려간 수치다.

◇생산거점 베트남 고율 관세 부과, 멕시코 생산 물량 변화 나설 듯

LG전자가 올 1분기에는 선방한 실적을 내놨지만 이달부터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2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했다.

한국(25%)뿐 아니라 LG전자의 글로벌 생산거점이 위치한 베트남(46%), 인도(26%) 등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됐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소재한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의 가전을 만든다. 현지법인(LGEVH·LG Electronics Vietnam Hai Phong Co., Ltd)의 작년 연결 매출은 5조6357억원, 당기순이익은 1739억원에 달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인도법인(LGEIL·LG ELECTRONICS INDIA LIMITED)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LG전자가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여 키우는 글로벌 거점이다. 이 곳 역시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작년 연결 매출은 3조7910억원, 당기순이익은 3318억원이다.

LG전자의 또 다른 주요 글로벌 거점이 소재한 멕시코 역시 25%의 관세가 부여된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가 면제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백악관은 지난달 공식 자료를 통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미국 내로 이전할 것이라며 일부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고려해 LG전자에서도 대응을 준비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라며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2025년 3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출처: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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