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만기도래]200억 상환 앞둔 흥국에프엔비, 추가 조달 추진첫 청구기간에 풋옵션 물량 100% 출회, 주가 부진 영향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08 08:12:05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흥국에프엔비가 3회차 전환사채(CB) 전액을 상환할 예정이다. 첫 조기상환(풋옵션) 청구기간에 전체 물량이 청구됐다. 발행 당시 주가 대비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이 주효했다. 흥국에프엔비는 풋옵션 상환을 위해 추가 차입에 나설 예정이다.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흥국에프엔비의 3회차 CB 투자자들이 발행 물량 전부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흥국에프엔비는 다음 달 6일까지 상환 절차를 마쳐야 한다.
해당 CB는 지난 2022년 4월에 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보통주 전환 시 443만1641주 가량의 물량이다. 총 주식 수 대비 9.97%에 해당한다. 발행 당시 오엔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투자자로 나섰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이자율은 모두 0%로 설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4513원으로 설계됐고 전환에 따른 최저 조정가액은 3385원이었다.
투자자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선 것은 전환가액이 주가를 크게 웃돌아서다.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풋옵션 행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CB 발행 당시에는 주가가 3000원 후반대를 횡보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전환권 청구를 통한 차익 실현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B 발행 후 주가는 우하향했다. 최근 주가는 1385원에서 1974원 수준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도 최저 조정가액인 3385원까지 조정됐다. 다만 조정된 전환가액도 여전히 최근 주가 대비 45% 이상 높은 수준이라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보유 현금만으로는 풋옵션 전액 상환이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흥국에프엔비는 57억원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했다.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24억원)을 포함하더라도 81억원 수준으로 풋옵션 행사 금액에 못 미친다.
흥국에프엔비 측은 차입금을 추가 조달해 CB를 상환할 계획이다. 주가 부진을 고려해 추가 CB 발행보다는 은행권 대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흥국에프엔비의 IR 담당자는 "현재 여러 상환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CB 발행은 부담이라 은행권 차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차입 여력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흥국에프엔비의 총부채 비율은 112% 정도다. 다소 높은 수치지만 지난 3년간의 실적을 고려할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흥국에프엔비의 매출액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확대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별도기준 7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721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77억원에서 84억원으로 9% 늘었다.

흥국에프엔비는 카페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ODM 방식으로 음료 원재료와 관련 장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다수의 카페를 운영·관리하는 카페 프랜차이즈다.
흥국에프엔비 측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지분 84.9%를 보유한 종속회사 테일러팜스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과 재무구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테일러팜스는 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연결기준 전체 당기순이익(51억원)의 41.1%에 달하는 수치다.
앞선 관계자는 "종속회사인 테일러팜스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연결기준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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