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켐 IPO]활발한 조달, RCPS·유상증자 당시 밸류 살펴보니7년간 기업가치 레벨업, 주당가액 고려 기업가치 1700억
김위수 기자공개 2025-04-11 08:20:4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켐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에 앞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RCPS 대부분을 보통주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RCPS 발행 당시 산정한 주당가액 등은 아이티켐의 기업가치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RCPS·유증 고려시 주당 평가금액 1만원 중반대
아이티켐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26만7688주의 RCPS를 발행했다. 26만7688주는 고스란히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다.
7년여에 걸친 기간 동안 아이티켐은 주당 발행가액을 '레벨업' 해왔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주당 가액이 7만5000원이었는데 가장 마지막 RCPS 발행건인 2022년에는 주당가액이 31만308원까지 올랐다. 아이티켐이 RCPS로 조달한 금액은 총 35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이티켐은 주식 1주를 20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과 RCPS 발행 당시 최고가액을 고려하면 아이티켐의 주당 평가금액은 1만5515원이 된다.
내부적으로 희망하는 밸류를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힌트는 아이티켐이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에 있다. 아이티켐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32만9781주를 추가로 발행했다. 주식 수는 액면분할 후를 기준으로 한다. 유상증자 대상은 UDC 벤처스로 보인다. UDC 벤처스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인 UDC의 기업벤처캐피탈(CVC)이다. 지난해부터 아이티켐 주식 32만9781주를 보유 중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발행 주식 수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현금흐름표상 유상증자로 아이티켐에 유입된 현금은 54억원으로 기재돼있다. 유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수를 대입해 계산한 주당 가액은 1만6493원이다. 마지막 RCPS 발행 시점인 2022년 이후 기업가치가 올랐다고 투자사 및 아이티켐이 판단한 셈이다.
◇밸류 '1700억', 다른 기업들 살펴보니
주당 1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자금을 지원한 투자자가 있는 만큼 IPO시 비슷한 밸류로 평가받고자 하는 압박이 거셀 수 있다. 유상증자 주당 단가인 1만6493원을 기준으로 보면 아이티켐의 밸류는 1735억원 수준이다. 가장 보편적인 밸류에이션 산정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지면 15배로 계산된다.
공모가 산정에 PER을 활용한다면 현재 수준의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하기 위해서는 피어기업들의 평균 PER 배수는 15배를 상회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업가치 산정시 멀티플에 더해 할인율도 적용된다.
피어기업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사업을 영위 중인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 중 한켐은 아이티켐과 마찬가지로 OLED 소재 및 의약 소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티켐과 사업구조가 100% 같지는 않다. 현재 한켐의 시가총액은 663억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억원으로 PER 멀티플은 11배다. 반면 지난해 상장한 에스켐은 OLED 핵심 소재 합성·정제 전문 기업으로 PER이 39배로 계산되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IPO를 진행하기 전에 투자 및 유상증자로 밸류가 정해졌을 경우 투자자들이 최소 자신들의 투자 가치 이상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시장상황 등에 따라 투자 당시 밸류보다 낮은 수준으로 상장하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지연 역시 아이티켐 IPO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아이티켐은 지난해 12월 24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아이티켐보다 하루 먼저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에프씨생명과학(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아이티켐보다 3일 정도 늦게 예심을 청구한 피라인모터스는 심사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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