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LG그룹 전반적 부진, 주가지표 부진'순익 증가' LG생건 선방 …시가총액 감소로 TSR 지표 부진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17 08:13:09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0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계열 기업들이 밸류업 성과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LG화학이 평가 대상 83개 기업 중 81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LG화학은 지난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지배구조를 제외한 평가 지표 전반에 걸쳐 낮은 점수를 받았다.LG그룹 계열 기업 중에는 LG생활건강의 순위가 가장 높았지만 이마저도 32위에 그쳤다. LG생활건강은 당기순이익을 늘리며 자기자본이익률(ROE) 관련 지표에서 선방했지만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지표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LG그룹 계열 기업 전반적 부진…순익·시총 동반 감소 LG화학 최하위권
THE CFO는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기업 125개 회사에 대해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 등 6개 지표를 전수 조사했다. △ROE는 2023년 대비 지난해 증분을, △PBR은 2023년말 대비 지난해말 절대적 증감치를 각각 집계했다. 6개 지표 중 특정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모두 균등한 점수(20점)를 부여해 종합점수를 120점 만점으로 도출했다.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비금융 기업은 총 83개다. LG그룹 계열 기업으로는 △LG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8개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LG그룹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계열 기업이 많은 편이다. HD현대그룹 계열 기업이 8개, 롯데그룹 계열 기업이 7개, SK그룹 계열 기업이 6개 등이다.

다만 LG그룹 계열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6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가 LG생활건강이 기록한 32위(69.66점)일 정도다. 지주사 LG는 52위(53.22점)에 불과했다. 특히 LG화학은 83개 평가 대상 기업 중 최하위권인 81위(30.54%)에 그쳤으며 LG에너지솔루션마저 68위(43.71점)에 머물렀다.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이 밸류업 성과에서 최하위권에 그친 이유는 당기순이익 감소와 주가 부진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지배구조를 제외한 각 평가 지표에서의 점수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LG화학은 ROE 지표에서 2.68점으로 72위에 그쳤고 △ROE 지표에서 4.39점으로 65위에 그쳤다. LG화학의 ROE는 마이너스(-) 2.11%로 2023년(4.20%)과 비교한 △ROE는 -6.31%포인트였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2조53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5150억원으로 이 기간 74.9% 크게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자회사(지분율 81.84%)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감소한 탓이다.
PBR 관련 지표의 경우 PBR 지표에서는 8.29점으로 49위에 머물렀고 △PBR 지표에서는 2.68점으로 72위에 머물렀다. LG화학의 PBR은 0.59배로 2023년말(1.21배)과 비교하면 △PBR은 -0.62였다. LG화학의 시가총액은 2023년말 35조2256억원이었지만 지난해말에 이르러 17조6481억원까지 감소했다. 1년 만에 시가총액이 절반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시가총액 감소는 TSR 지표에서의 부진으로 연결됐다. TSR 지표에서는 0.49점으로 81위에 그쳤다. LG화학의 TSR은 -49.14%였다. 평가 대상 기업 중 LG화학보다 TSR이 낮은 기업은 포스코퓨처엠(-59.63%)과 애경케미칼(-57.52%)뿐이었다.

◇LG생활건강, 순익 증가에도…시총 감소에 PBR 증분 지표 부진
그렇다면 LG그룹 계열 기업 중 LG생활건강이 선방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039억원으로 2023년(1635억원)보다 24.7%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일회성비용 감소 등 영업외손익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ROE 관련 지표에서의 선방으로 연결됐다. LG생활건강의 ROE는 3.44%로 2023년(2.65%)과 비교하면 △ROE는 0.79%포인트였다. 이 때문에 ROE 지표에서는 7.80점으로 51위에 머물렀지만 △ROE 지표에서는 14.63점으로 23위에 올랐다.
다만 시가총액이 감소하면서 PBR 관련 지표에서 부진했고 이는 종합점수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 됐다.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2023년말 5조5445억원에서 지난해말 4조7636억원으로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PBR은 0.92배로 2023년(1.09배)과 비교하면 △PBR은 -0.17이었다. 이 때문에 PBR 지표에서 13.41점으로 28위에 올랐고 △PBR 지표에서 8.05점으로 50위에 올랐다.
시가총액 감소는 TSR 지표에서의 점수도 끌어내렸다. LG생활건강의 TSR은 -12.85%였다. 이 때문에 TSR 지표에서 9.76점으로 4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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