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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리포트]현금여력 키운 HD현대마린엔진, 차입금 전액 상환②유상증자·EBITDA 개선·선수금 유입 '3박자'…순현금 전환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11 07:59:07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09시3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유상증자 자금 유입,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 선수금 유입 등 3박자가 만족하면서 현금 여력이 크게 확대됐다. 이 때문에 차입금을 다 갚고도 11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남기면서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유상증자·EBITDA 개선·선수금 유입 '3박자'…현금여력 큰폭 확대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7월 HD현대그룹에 편입됐다. HD현대그룹 조선 계열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경영권 구주 인수(391억원)와 신주 인수(422억원)를 합쳐 지분 35.05%를 확보했다. 선박용 주기엔진(Main Engine)을 중심으로 2행정 크랭크샤프트(2ST Crankshaft)와 터보차저(Turbocharger) 등 엔진 부품도 생산한다.

지난해 HD현대마린엔진의 현금 여력이 커진 데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유상증자에 따른 422억원이 유입됐다. 여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연결 기준 EBITDA가 갈수록 개선됐다. 2021년 마이너스(-) 9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EBITDA는 2022년 플러스(+) 126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2023년 206억원, 지난해 364억원으로 흑자폭을 키워왔다. 지난해 EBITDA마진이 11.5%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EBITDA와 함께 HD현대마린엔진의 현금 여력을 키워준 것은 선수금이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연결 기준 선박엔진사업에서 4723억원, 엔진부품사업에서 701억원으로 합산 5424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2023년말 4885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739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규수주 호조로 선수금을 포함하는 계약부채는 2023년말 595억원에서 지난해말 100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채총계에서 계약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말 26.0%에서 지난해말 54.0%로 상승했다. 부채총계의 절반 이상이 계약부채라는 의미다.

EBITDA가 개선되고 선수금이 유입되면 현금 여력을 키워주므로 자연스럽게 차입 부담은 낮아진다. HD현대마린엔진은 2023년말까지만 해도 차입금을 조달해왔다. 2023년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단기차입금 874억원과 리스부채 34억원으로 구성됐다.

◇차입금 전액 상환…유형자산 담보 활용 가능


HD현대마린엔진은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권으로부터 단기차입금을 끌어왔다. 2023년말 기준 하나은행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은 800억원으로 이에 대해 합산 2082억원(장부가액 기준) 규모 1공장과 내동공장이 담보로 제공됐다. IBK기업은행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은 50억원으로 298억원 규모 2공장이 담보로 제공됐다. 나머지 단기차입금 24억원은 유산스(Usance)였다.

하지만 EBITDA가 개선되고 선수금이 유입된 지난해 들어서는 이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이 때문에 소액 리스부채 24억원을 제외하면 무차입 상태가 됐다. 2023년말 20.0%였던 차입금의존도는 2024년말 0.5%로 크게 낮아졌다.

차입금 상환에도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1136억원으로 1년 전인 2023년말(668억원)보다 오히려 많아졌다. 현금이 남으면서 순차입금이 -1111억원으로 순현금 상태가 됐다. 계약부채 증가폭보다 총차입금 감소폭이 더 컸던 데 더해 유상증자(422억원)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부채비율은 2023년말 101.4%에서 지난해말 60.0%로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해 들어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유형자산에 걸려있던 담보도 해제됐다. 하지만 향후 자본적지출(CAPEX) 소요와 운전자본에 대응하려면 담보 여력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말까지 생산성 개선을 위해 HD현대마린엔진의 시운전 쿨링타워(Cooling Tower) 정비와 완전자회사 HD현대크랭크샤프트의 생산설비 투자 등에 합산 228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HD현대마린엔진의 친환경 엔진 생산설비 투자와 HD현대크랭크샤프트의 생산설비 투자에 올해 134억원, 내년 13억원 등 합산 14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HD현대마린엔진의 지난해말 자산총계는 4950억원으로 이중 유형자산 비중이 30.6%(1513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토지가 1298억원, 건물이 44억원으로 부동산이 합산 134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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