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체인 리포트]자체 조달 CJ 자회사들, 추가 차입 여력은[CJ제일제당]④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 '자본 중심' 조달…유형자산 등 담보여력 충분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18 08:16:01
[편집자주]
기업은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간 머니체인을 만든다. 출자로 자본을 키워주거나 대여로 현금여력을 늘려준다.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돈' 지급보증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출자하면 배당금을, 대여하면 이자를 각각 수취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머니체인이 바뀐다. THE CFO가 각 기업 머니체인 현황과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5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의 현금 지원을 받지 못한 대부분 자회사는 자체 조달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회사의 담보 여력이 여전히 충분한 편이다. 이들 자회사가 그동안 자본을 확충하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중심으로 조달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형자산 등 담보 여력을 고려하면 충분한 추가 차입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유상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중심 조달…담보 여력 기본적 충분
CJ그룹 지주사 CJ는 그동안 자회사에 대한 현금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CJ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별도 기준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현금출자한 합산금액은 3343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자회사(지분율 50.90%) CJ CGV로 향했다. CJ CGV 외 자회사에는 현금출자뿐 아니라 현물출자, 신종자본증권 및 회사채 인수, 대여 등 현금 지원 사례가 없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자회사들은 유상증자, 은행권 차입, 신종자본증권 및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조달 부담을 져야 했다. 직접 차입 능력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담보 여력이다. 정기예금 등 금융자산,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 등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추가 차입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CJ 자회사들의 담보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이는 그동안 CJ 자회사들이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는 차입이 아닌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을 주로 취했기 때문이다. 자본을 조달하는 유상증자와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덕분에 담보가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 CJ CGV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CJ푸드빌의 3자배정 유상증자, CJ프레시웨이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신 담보는 일부 은행권 차입에 소요됐다.
◇CJ프레시웨이, 부동산 담보 활용 가능…CJ푸드빌, 유형자산 담보 가능성 미미
CJ의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 자회사(지분율 47.11%)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4695억원으로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276.6%, 차입금의존도는 30.0%다. 총차입금 구성을 보면 △단기차입금 714억원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 80억원 △사채(유동·비유동 합산) 2164억원 △리스부채 1737억원이다. 이외에 신종자본증권 잔액 600억원이 존재한다. 2019년 11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조달한 800억원을 전액 상환하고 지난해 11월 600억원으로 축소 발행한 물량이다.

CJ프레시웨이는 합산 176억원 규모 은행권 차입금에 대해 346억원(장부가액 기준) 규모 유형자산과 44억원 규모 금융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주력 조달원인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에는 담보가 제공돼있지 않으므로 담보 여력에 비교적 여유가 있다. 다만 차입금 외에도 CJ대한통운에 대한 임대보증금에 대해 55억원 규모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돼있다.
CJ프레시웨이의 유형자산은 5176억원으로 자산총계(1조5644억원)에서의 비중이 33.1%다. 여기에 포함되는 부동산만 토지(3267억원)와 건물(974억원)을 합산한 4241억원이다. 차입금에 대한 담보(346억원)와 임대보증금에 대한 담보(55억원)로 제공된 합산 유형자산은 401억원으로 전체 유형자산의 7.7%에 불과하다. 여전히 유형자산을 담보로 이용한 차입 여력이 충분하다.

CJ의 베이커리 및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사업 자회사(지분율 84.22%) CJ푸드빌의 경우 지난해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1013억원이었다. 리스부채 890억원 외에 단기차입금 123억원뿐이었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181.2%, 차입금의존도가 19.2%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CJ푸드빌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이유는 2023년 1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아르게스PE)를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덕분이다. CJ푸드빌은 신종자본증권 잔액도 없다.
CJ푸드빌이 차입금에 대해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유형자산이나 금융자산은 없다. 다만 담보 여력이 충분한 편은 아니다. 토지(256억원)와 건물(369억원)을 포함한 유형자산이 1511억원으로 애초 적기 때문이다.
◇CJ CGV, 담보 여력 충분…신종자본증권 발행 영향
CJ CGV는 지난해말 총차입금이 2조5500억원으로 부채비율 593.0%, 차입금의존도 63.8%로 비교적 높다. 총차입금은 △단기차입금 5641억원 △장기차입금 1608억원 △사채 2615억원 △리스부채 1조5636억원으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CJ CGV가 차입금에 대해 제공하고 있는 담보는 없다. CJ CGV 유형자산은 8123억원으로 담보 여력이 충분하다. 토지 691억원과 건물 1394억원이 포함됐다.
CJ CGV가 비교적 높은 차입 부담에도 아직 담보 여력이 남아있는 데는 대부분 자금을 담보를 제공하지 않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CJ CGV는 CJ로부터 유상증자 자금 3343억원을 끌어들인 데 더해 비지배주주들로부터 이보다 많은 유상증자 자금 4535억원을 끌어왔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잔액이 861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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