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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최대 배점' 재무지표, 건전성·수익성 전략 변화③대내외 불확실성 감안 '부실자산 관리' 독려…'미래영업활동수익' 평가항목 신설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17 12:57:0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3시2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KPI 내에서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는 재무지표 평가 방식에 변화를 줬다. 건전성 관리 강화가 이번 평가 방식 변화의 핵심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KPI 배점을 조정했다.

재무지표 과목인 수익성 평가 방식도 조정됐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영업 활동을 신규영업수익에 반영하기로 했다. 단기 실적 증가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고객기반을 탄탄하게 쌓아 나가려는 정진완 행장의 의도가 반영됐다.

◇재무지표 배점 430점, 총점의 43% 비중

우리은행은 2025년 상반기 KPI를 확정하고 재무지표 부문에 430점을 할당했다. 이는 평가 부문 중 가장 높은 배점이다. 고객기반에 200점, 정책지표에 170점, 핵심지표에 140점, 전략영업에 60점이 부여된다. 400점을 넘는 점수가 부여된 부문은 재무지표가 유일하다.


재무지표 과목은 크게 수익성과 건전성으로 나뉜다. 수익성 세부 과목은 △조정RAR(200점) △신규영업수익(100점)이다. 건전성 세부 과목은 △연체율(70점) △자산건전성관리(60점)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올 상반기에는 건전성 과목 배점이 상향 조정됐다. 건전성 총점은 120점에서 130점으로 10점 높아졌다. 수익성 과목 배점은 그대로 유지됐다.

건전성 과목 배점을 상향 조정한 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한 조치다. 국내에선 비상계엄 사태를 거쳐 대통령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상호관세 부과가 금융 시장을 흔들고 있다. 물가 상승, 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고객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건전성 관리 고삐를 당기기로 한 것이다.

건전성 세부 과목을 보면 연체율 배점이 80점에서 70점으로 줄고 자산건전성관리 배점이 40점에서 60점으로 확대됐다. 자산건전성관리는 부실우려자산관리, 총한도관리, 주담대구조개선 등에 대해 평가하는 항목이다. 연체율 지표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감축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배점 조정이 이뤄졌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고객기반 확대 강조

수익성 과목 배점은 그대로 유지됐으나 세부적인 평가 항목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수익성 배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신규영업수익에 '미래영업활동수익' 평가항목이 신설됐다. 미래 수익을 위해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영업 활동을 KPI 점수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미래영업활동수익 항목은 △활동고객(개인/중소) △핵심고객 △IRP자동이체 △PB고객 △디지털플랫폼(개인/중소) △공급망금융플랫폼 △통합상품(기업)으로 나뉜다. 각 항목별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을 올렸을 때 KPI 실적에 반영된다.

이 항목은 단기 수익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중장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업 활동에도 힘을 쏟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IRP, 자산관리, 디지털 플랫폼 영업은 아직 우리은행의 주력 비즈니스로 자리잡진 못했으나 장기적으로 키워나가야 할 사업으로 꼽힌다. 이같은 영업 활동에 KPI 배점을 부여해 영업점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의도다.

행내 과도한 실적 경쟁을 지양하고 필수적인 영업 활동을 독려하려는 정 행장의 의중이 KPI에 반영됐다. 정 행장은 올초 행장에 취임하면서 지나친 단기 실적 경쟁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새로운 평가항목 신설을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의 고객기반 확대 활동에도 공을 들이는 영업 문화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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