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덤핑관세 면한 효성중공업, 성장모멘텀 확보 현지 판가 인상, 멤피스 공장 증설 어필...올 1분기부터 호실적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17 14:17: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트럼프 1기 체제에서 반덤핑관세를 받았던 효성중공업이 트럼프 2기에선 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변압기 판매 가격을 현지 수준에 맞게 인상하고 미 테네시주 멤피스 생산공장 증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상호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올해 효성중공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1기 당시 반덤핑관세 37.42%, 2기에는 '제로(0)'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상무부의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쟁사인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는 16.87%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자국 기업과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효성중공업에 37.4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적이 있다.
이번에 효성중공업이 반덤핑 관세율 '제로(0)'가 된 배경에는 현지 제품 가격 인상이 있다. 반덤핑 관세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내수 판매보다 수출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춰 이득을 취해야만 성립하는데 미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충분히 올려 과세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그룹 한 관계자는 "미 상무부에 효성중공업에 거래가 정상 거래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이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점도 고려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4650만 달러(약 500억원)에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100MVA급 이상의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4900만 달러(약 669억원)를 들여 변압기 생산능력을 연 160대(현재 100대 미만) 수준으로 키우고 있다.

작년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변압기·차단기 등 생산)의 북중미 수출 규모는 233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효성중공업이 추진 중인 미국 생산공장 증설이 연말에 마무리되면 미국향 수출 규모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는 멤피스 공장의 2차 증설을 위해 시장조사, 사업성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한 결정은 올 상반기 중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전력기기 시장이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맞물려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된 만큼 효성중공업이 관세에 대한 대응을 고객사와 풀어갈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구리와 철강, 알루미늄 등 전력기기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긍정적이다. 고객사 협의를 통해 판가 인상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관세 영향 최소화에 실적 우상향 전망
효성중공업이 미국 관세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가 추정(컨센서스)한 효성중공업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10억원, 90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60.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가량 오른 8%로 전망된다. 실제 실적이 이에 부합한다면 이익률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효성그룹의 연결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역이었다. ㈜효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2728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순이익 48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3.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효성의 효성중공업 지분법이익은 작년 1분기 71억원, 2분기에 118억원, 3분기 241억원, 4분기 297억원 등으로 매분기 늘었다.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호황으로 효성중공업의 현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지난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중공업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도 효성중공업의 위상과 성장성을 보여준다. 조 회장이 효성중공업 이사회에 입성한 건 2018년 효성중공업이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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