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리포트]셀트리온, 네 가지 활용 방안 제시차입 상환·CDMO 투자·M&A·스톡옵션 교부 재원으로 처분 계획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22 08:15:28
[편집자주]
올해부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가 강화됐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 5% 이상인 상장사는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 주식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보고서 내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0시2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소각 후 남은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개했다. 자사주로 차입금 상환,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전문 자회사 출자, 인수·합병(M&A) 재원을 만든다. 일부는 주식 매수 선택권(스톡옵션) 교부 물량으로 활용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자사주를 줄여갈 계획이다.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6%(1204만7681주)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1월 소각한 물량(301만1910주)을 빼면 자사주 지분은 4.2%(903만5771주)다. 소각일 종가(18만3700원) 기준 1조6599억원 규모 물량이다. 올해 추가 취득, 소각을 반영한 지난 3일 기준 자사주 지분은 4.2%(947만3917주)다.
셀트리온은 2023년 자사주 보유량이 늘었다. 연초 1.4%(301만2503주)였던 자사주 지분이 연말 5.9%(1308만2991주)로 증가했다. 장내 취득(574만2688주)과 주식 배당·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취득(432만7800주)이 겹쳤다.

셀트리온 이사회는 자사주 취득·소각·처분을 병행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설계했다. 추가 취득과 소각 규모는 대내외 경영 환경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결정한다. 지난달 밸류업 공시에서는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을 40%로 맞춘다.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합한 금액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뺀 금액 대비 30% 정도를 목표로 한다.
자사주 소각 후 잔여분과 추가 취득분은 처분해 현금화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IR 때 밝힌 자사주 활용 방안의 연장선이다. 서 회장은 당시 발행 주식 5% 상당인 자사주 보유 물량 중 4분의 1은 소각하고, 나머지는 위탁개발생산(CDMO)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발표한 자사주 보고서에 보다 구체적인 활용처를 담았다. 잔여 자사주를 처분해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전문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자 △차입금 상환 △M&A 추진 △스톡옵션 교부 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부터 CDMO 사업을 확대했다. 그해 12월 10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신설했다. 올해는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고, 국내외 연구소를 설립한다. 초기 20만리터는 국내 사이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부지 검토 후 올해 중 착공한다. 그 외 추가 시설 투자는 가장 유리한 지역에 투자한다.
2028년 CDMO 공장을 가동해 매출 일으킨다는 목표다. 신약 후보 물질 선별·세포주 개발·임상·허가까지 맞춤 연구위탁개발(CRDO) 서비스와 상업화 단계에 있는 제품 위탁생산(CMO) 서비스를 제공한다.
CDMO 사업 1차 예상 투자 규모는 1조5000억원이다. 셀트리온은 내부 자금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이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150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차입 없이 투자금을 마련하려면 자사주를 활용한 조달 전략을 펴야 한다.
자사주를 이용해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도 줄인다. 셀트리온은 2023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했다. 2022년 말 1920억원이었던 셀트리온 순차입금은 2023년 말 1조117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1조190억원 수준이다.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 지출도 커졌다. 셀트리온은 2023년 이자수익(191억원)이 이자비용(97억원)보다 컸다. 지난해에는 이자비용(756억원)이 이자수익(335억원)보다 컸다. 그해 순이자비용은 420억원이다.
스톡옵션 행사 때 자사주를 교부하는 건 주주환원율 계산에 들어가지 않은 추가적인 주주 환원 방안이다. 발행 주식 수 증가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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